국내 P2P금융(peer to peer finance) 기업들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문 금융맨 영입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은행원 출신인 공병희(왼쪽) 어니스트펀드 매니저와 회계사 출신인 권오형 재무총괄이사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어니스트펀드 제공
은행원 출신인 공병희(왼쪽) 어니스트펀드 매니저와 회계사 출신인 권오형 재무총괄이사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어니스트펀드 제공
25일 P2P업계에 따르면 어니스트펀드, 8퍼센트, 렌딧 등은 최근 대출 기업과 고객 신용도 평가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권 출신의 인력 충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어니스트펀드는는 여신심사담당에 신한은행 출신의 공병희 매니저를, 재무총괄담당으로는 회계사 출신 권오형 이사를 영입했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공병희 매니저는 은행 재직 당시 기업 여신과 가계 여신, 외환 업무를 담당했다. 어니스트펀드에 합류한 후에는 기존 업무의 특성을 살려 대출을 요청하는 개인 고객의 신용 상태와 상환 능력, 담보 적정성 등을 분석해 자격을 부여하는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연세대를 졸업한 권오형 이사는 10년 이상의 회계사 경력을 지녔다. 대우증권에서 파생상품 운용역으로 근무하다가 2006년 삼일회계법인의 재무자문업무(FAS) 본부에 합류해 기업인수합병, 가치평가, 실사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이후 2년간 미국 PwC 부정조사팀(Forensic service)에 파견돼 미국 내 금융기관 정리 및 조사업무를 경험했고, 외국계기업에서 재무기획업무도 담당했다. 현재는 어니스트펀드에서 재무회계 및 기획 업무를 맡고 있다.

포트폴리오 전문 투자기업 렌딧은 삼성화재 출신의 박성용 이사와 김유구 이사를 영입했다.

박성용 이사는 스탠포드 대학원에서 통계학을 전공했고, 삼성화재 재직 시절에는 위험률 예측과 분석, 보험 상품 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 렌딧에서는 경력을 위험률 예측과 상품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김유구 이사는 콜롬비아 대학원을 졸업한 후 국제신용평가 기관인 S&P에서 재직하다가 삼성화재 자산운용실로 이직해 융자 상품 개발, 제도 및 리스크 관리, 시스템 개발 등의 대출 업무를 담당한 경력을 지녔다.

개인 P2P 시장에서 부동산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장 중인 8퍼센트는 우리은행 출신의 부녀가 회사를 운영해 주목받고 있다.

이효진 대표와 이익기 경영고문은 딸과 아버지 사이로, 이 대표는 우리은행 재직 당시 기업금융과 파생상품 트레이딩, 퀀트 등을 담당했다. 2014년 4월 은행을 그만두고 8퍼센트를 설립했으며, 이듬해 초 아버지인 이익기 전 우리카드 전무를 고문으로 영입했다.

이 고문은 우리은행 서초본부장 지냈고, 우리카드에서 '우리V카드', '가나다카드' 등의 히트상품을 다수 만들어낸 인물로도 유명하다.

P2P업계 한 관계자는 "P2P금융 시장은 누적 거래액 1000억원을 넘으며 스타트업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며 "최근 크라우드펀딩 업체가 우후죽순으로 설립되고 있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문 금융맨을 영입 노력이 뜨거워지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