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내수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는 중형차들의 판매 전쟁이 심상찮다. 특히 르노삼성의 SM6와 쉐보레 올 뉴 말리부의 성장세가 폭발적이다. 현대자동차 '쏘나타'의 아성을 깨뜨리려는 중형차들의 도전이 거세게 부는 것이다.

5월의 자동차 시장의 내수성장을 이끈 부문은 중형세단이라고 볼 수 있다. 중형세단 시장은 4월과 비교해 30.1% 증가하며 엄청난 성장세를 구가했다.

그동안의 중형세단 시장은 '쏘나타'라는 절대강자가 군림했다.

르노삼성의 SM6. /르노삼성차 제공
르노삼성의 SM6. /르노삼성차 제공
하지만 이런한 시장에 균열을 가져온 모델이 르노삼성의 SM6다. 르노삼성의 SM6는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으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3월부터는 기아자동차 K5를 밀어내고 중형세단 시장 2위에 올랐다. 4월 주춤한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5월에는 다시 재반등에 성공하며 1위 쏘나타의 판매량 8547대의 턱밑까지 추격한 7910대가 판매됐다.

SM6의 경우 최고급 트림의 출고 적체가 심한 상태다. LE, RE 상위 트림에서 S-링크 패키지와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 등 고급 옵션의 신청률이 높다. 이들 트림의 경우 당장 계약해도 출고하는 데 한 두 달이 걸린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판매 초반 고급 트림에 주문이 몰리면서 부품 수급 문제를 겪었으나 최근 대부분 해소돼 공급에 숨통이 트였다"고 말했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 /한국GM 제공
쉐보레 올 뉴 말리부. /한국GM 제공
쉐보레 올 뉴 말리부의 돌풍도 거세다. 5월의 판매량은 3340대(구형 300대 포함)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 급증한 수치다.

2015년 구형 모델 연간 전체 판매량의 20%에 육박한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말리부의 인기가 높아 판매량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당장 계약해도 1.5 터보와 2.0 터보 모델 모두 3개월 정도 기다려야 차량을 건네받을 수 있을 정도다.

특히 미국에서 파워트레인을 전량 수입해 공급하는 2.0 터보 모델의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 한국GM은 최근 본사에 차량 공급 확대를 요구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이달부터는 2.0 파워트레인의 공급 물량이 확대돼 고객 대기 기간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판매량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신형 말리부에 한해 이번달 차량을 인도받지 못하는 출고 지연 고객에게도 개소세 인하분을 적용해 줄 계획이다. 또 이르면 7월 신형 말리부의 하이브리드(HEV) 모델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판매량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2017년형 쏘나타. /현대차 제공
2017년형 쏘나타. /현대차 제공
현대차도 쏘나타의 절대 강자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더욱 고삐를 죌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6월 이전까지 쏘나타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36개월 무이자혜택을 주는 등의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았다"면서 "타사 브랜드의 돌풍이 거세지만 쏘나타의 아성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