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보다 더 많이 보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 판세까지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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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04 15:22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앞다퉈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채택하면서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세가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관련 업계는 과거 브라운관 TV에서 LCD(액정표시장치) TV 시대가 열렸던 것과 같이 스마트폰 시장을 중심으로 LCD에서 OLED로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OLED 스마트폰 진영의 선두에는 삼성전자가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를 처음 내놓을 때부터 OLED 패널을 고집했다. 여기에 애플이 내년 선보일 차세대 아이폰부터 OLED 패널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OLED 진영에 힘을 보탰다. 그동안 IPS 패널을 고집한 LG전자도 올해 G5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내년에는 OLED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샤오미와 함께 최근 중국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오포, 비보도 OLED 패널 채택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를 필두로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을 선점해왔다. / 삼성전자 제공
OLED는 화소들이 스스로 빛을 내면서 색을 구현하는 디스플레이다. LCD처럼 별도의 백라이트가 필요 없기 때문에 제품을 더 얇게 만들 수 있다. 스마트폰을 더 얇게 만들거나, 같은 크기의 스마트폰이라면 더 큰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다. 플라스틱을 소재로 한 POLED는 휘거나 구부리는 형태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색재현력이나 명암비, 전력 효율도 LCD를 능가한다.

OLED는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높은 원가와 낮은 생산성으로 주로 프리미엄 제품에만 적용됐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OLED 패널의 제조 원가는 중소형을 중심으로 기존 LCD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2016년 1분기 기준 5인치 풀 HD OLED 패널의 제조 원가가 14달러30센트(1만5930원)로, 같은 크기의 LCD 패널의 14달러60센트(1만6260원)보다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소형 OLED 패널 시장 성장의 열매는 오롯이 삼성디스플레이의 몫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IHS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97.7%에 달한다. 내년 출시될 아이폰에 탑재될 예정인 OLED 패널도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 LCD 사업 비중을 대폭 축소하고, OLED에 투자를 집중해왔다. 올해 상반기에만 OLED에 3조60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수주를 계기로 향후 투자를 더 공격적으로 늘려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에서 장기 집권 체계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1위와 큰 격차로 2위를 차지한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에서 1%에도 채 못 미치는 0.9%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중소형보다는 주로 TV용 대형 OLED 패널에 집중했다. LCD 사업 비중을 대폭 축소한 삼성디스플레이와 달리 LG디스플레이의 주력 매출원은 여전히 LCD다. OLED가 매출에 기여하는 비중은 아직 10%가 채 안 된다.

LG디스플레이는 만회를 위해 최근 파주 사업장에 1조9900억원을 투자해 중소형 POLED 패널 생산 라인 구축에 나섰다. 구미 공장에도 1조3600억원을 들여 POLED 패널 생산 라인을 만든다. 현재 1만4000장 규모의 POLED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파주에 건설 중인 P10 공장이 완공되는 2018년부터는 POLED 기반의 접히는 스마트폰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도 중소형 OLED 패널에 대규모 투자 방침을 밝혔다. 일본 JDI는 2018년 중소형 OLED 패널 양산을 목표로 잡았고,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도 주력 사업인 LCD 이외에 휘는 OLED 패널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시장 1위 업체와 후발 주자들의 격차가 큰 만큼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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