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팬택 등이 주도하던 중저가폰 시장에 중국 화웨이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중저가폰 '가을대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화웨이 비와이폰(왼쪽부터), 팬택 아임백, LG전자 X캠, 삼성전자 갤럭시와이드가 나란히 놓여 있다. / 화웨이, 팬택, LG전자, 삼성전자 제공
화웨이 비와이폰(왼쪽부터), 팬택 아임백, LG전자 X캠, 삼성전자 갤럭시와이드가 나란히 놓여 있다. / 화웨이, 팬택, LG전자, 삼성전자 제공
◆'비와이폰 vs 갤럭시와이드' 30만원대 시장 노린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는 KT를 통해 비와이폰(Be Y폰)을 한국시장에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이 제품은 화웨이가 4월 유럽과 중국 등에서 선보인 전략 스마트폰 P9의 보급형 버전이다. KT가 램, 모바일 AP 등을 변경해 출시했다. 화웨이는 2014년 국내 이통사 중 유일하게 LG유플러스와 손잡고 X3·Y6 등 중저가폰을 출시한 적은 있지만 KT와 협업해 스마트폰을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비와이폰 사양을 보면, 5.2인치 풀HD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617 칩셋, 3기가바이트(GB) 램, 16GB 내장메모리 등을 탑재했다. 후면 1300만, 전면 8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으며, 3000mAh 용량의 배터리가 들어갔다. 가격은 31만 6800원이다.

9월 1일 KT를 통해 국내 시장에 출시된 비와이폰 이미지. / 화웨이 제공
9월 1일 KT를 통해 국내 시장에 출시된 비와이폰 이미지. / 화웨이 제공
비와이폰은 1020 젊은 세대를 겨냥해 제작된 제품으로, 보급형 제품에서는 드물게 '지문인식' 기능을 품었다. 이용자는 최초 등록한 지문으로 스마트폰 잠금을 설정할 수 있으며, 총 5개의 지문까지 저장할 수 있다. 내장메모리가 16GB라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KT는 이용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64GB 외장메모리를 제품 패키지에 포함시켰다.

30만원대 중저가폰 라인업에서 비와이폰과 경쟁을 펼칠 제품은 삼성전자가 7월 4일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한 갤럭시와이드를 꼽을 수 있다. 이 제품에는 5.5인치 HD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410 칩셋이 탑재됐다. 램은 2GB, 내장메모리는 16GB를 지원하며, 1300만 화소 후면카메라와 500만 화소 전면카메라를 장착했다. 배터리 용량은 비와이폰과 같은 3000mAh다. 출고가는 31만9000원이다.

모델이 SK텔레콤 전용으로 출시된 갤럭시 와이드 스마트폰을 소개하고 있다. / SK텔레콤 제공
모델이 SK텔레콤 전용으로 출시된 갤럭시 와이드 스마트폰을 소개하고 있다. / SK텔레콤 제공
갤럭시와이드의 강점은 5.5인치 대화면이다. 패블릿(폰과 테블릿의 합성어)이라고도 부르는 갤럭시와이드는 갤럭시노트 시리즈 또는 태블릿 등을 쓰던 소비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경쟁사가 내놓은 중저가폰보다 3인치쯤 화면이 크기 때문에 영화를 감상하거나, 동영상 강의를 듣는데도 최적화 돼 있다.

해상도가 HD라는 점은 단점이다. 비와이폰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풀HD다. 내장메모리도 16GB 밖에 안되는데, 추가 외장메모리를 지급하지 않는다. 램은 2GB다. 가격은 비와이폰보다 2000원쯤 비싸지만, 전체적인 사양은 조금 떨어지는 수준이다.

◆40만원대 중저가폰 라인업에선 'X캠 vs 아임백'

40만원대 중저가폰 라인업에서는 6월 30일 동시 출시된 LG전자와 X캠과 팬택의 아임백 경쟁이 눈길을 끈다.

LG전자 X캠은 5.2인치 풀HD 디스플레이와 대만 미디어텍의 MT6735 칩셋을 장착했다. 램은 2GB, 내장메모리는 16GB를 지원한다. 배터리 용량은 2520mAh다. 이 제품의 가장큰 특징은 후면부에 들어간 '듀얼카메라'다. 1300만 화소 렌즈와 800만 화소 렌즈가 하나의 카메라에 동시에 탑재됐다. 듀얼카메라를 통해 넓고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모델이 듀얼카메라가 탑재된 LG전자 X캠을 소개하고 있다. / LG전자 제공
모델이 듀얼카메라가 탑재된 LG전자 X캠을 소개하고 있다. / LG전자 제공
화웨이, 삼성, 팬택이 내놓은 중저가폰에 탑재된 배터리는 모두 3000mAh인 반면, X캠에는 2520mAh의 배터리가 들어갔다.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이용자라면 용량이 적은 배터리가 제품 구입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내장 메모리가 16GB라는 부분 역시 아쉬운 대목이다. 가격은 49만5000원.

팬택 아임백의 경우 출시 한 달만에 8만6000대가 출하되는 등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낸 중저가폰이다. 8월 19일 갤럭시노트7 출시 이후 화력이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젊은 층이 선호하는 제품이다.

위기에 빠졌던 팬택이 1년 7개월 만에 출시했던 아임백은 5.1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 430 칩셋, 2GB 등을 탑재했다. 1300만 화소 후면카메라와 500만 화소 전면카메라가 들어갔으며 배터리 용량은 3000mAh다. 가격은 44만9900원이다.


팬택 아임백 스마트폰이 스톤위에 놓여 있다. / 팬택 제공
팬택 아임백 스마트폰이 스톤위에 놓여 있다. / 팬택 제공
아임백은 대부분의 중저가폰에 16GB 내장메모리가 탑재되는 것과 달리, 32GB 용량은 기본으로 채택했다. 업계에서는 아임백 스마트폰과 묶음 상품으로 제공되는 '스톤'이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한 핵심 요소로 꼽는다. 스톤은 무선충전기와 블루투스 스피커를 겸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추가 요금 없이 제공된다.

이동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과 중저가폰으로 극명하게 갈리는데, 화웨이가 KT를 통해 비와이폰을 내놓으면서 국내 중저가폰 시장이 더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며 "제품별로 각각의 특징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는 이를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필 기자
/최재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