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소프트웨어(SW)의 발전속도가 폭발적이다. 일반 임베디드 SW를 중심으로 경영관리SW, 제품 연구형 SW, 생산관리시스템, 기업용 협업 SW와 통합 SW 등 SW 전방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중국의 SW 경쟁력이 한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 SW 기술력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중국의 SW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우리나라와의 SW 경쟁력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 thesba.com 제공
중국의 SW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우리나라와의 SW 경쟁력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 thesba.com 제공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정부가 제조업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들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SW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중국 공업 SW 시장 규모. / 사이디 컨설팅 제공
중국 공업 SW 시장 규모. / 사이디 컨설팅 제공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SW 분야는 임베디드다. 중국의 컨설팅 업체인 사이디컨설팅에 따르면, 중국의 임베디드 SW 영역은 2014년 전년 대비 22.7% 성장했다. 중국의 공업용SW 산업은 올해 130억달러(14조54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대비 31% 성장한 것이다.

전사적자원관리(ERP)와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등을 포함한 경영관리SW 영역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특히 이 영역에서는 클라우드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44.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중국의 ERP 시장은 13년 103억2000만위안(약1조7250억원)에서 2014년 136억2000만위안(2조2765억원)규모로 빠르게 성장 중이며 중국 기업이 자체적으로 클라우드 기술을 도입해 생산한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CRM과 SCM 등도 클라우드 기술의 주요 활용 대상으로서 발전 속도가 빠르다.


중국 제품 연구개발 SW 시장 규모. / 사이디 컨설팅 제공
중국 제품 연구개발 SW 시장 규모. / 사이디 컨설팅 제공
컴퓨터 보조설계(CAD), 컴퓨터보조공정(CAE), 컴퓨터보조공예과정설계(CAPP), 컴퓨터보조제조(CAM), 제품생명주기관리(PLM) 등을 포함하고 있는 제품 연구형 SW 시장 역시 다년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올해 이 시장의 규모는 72억6000만위안(1조21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성장한 수치다.

이 외에도 생산관리시스템(MES)부문과 기업용협업SW, 통합SW 영역을 비롯해 모바일 인터넷, 클라우드 사무 플랫폼 서비스 등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김성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베이징사무관은 "중국은 집적회로, 빅데이터 등 각종 SW 관련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정보화와 스마트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중국의 SW 산업과 경쟁을 하기 위해선 우리나라 SW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시장 맞춤형 전략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한국과의 SW 경쟁력, 불과 6개월 차이....1년 만에 따라 잡혔다

중국의 SW 산업 성장은 한국의 SW 경쟁력과의 차이를 빠르게 좁히는 결과를 낳았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이 최근 발행한 '2015년 ICT 기술수준조사'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SW 경쟁력은 불과 6개월 미만이다. 2014년 조사에서는 2년 6개월의 차이가 있었지만 1년만에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관련업계에서는 국내 SW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정책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업 규모에 따른 차별화된 지원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SW 산업을 키우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핵심 경쟁력을 키우는데는 여전히 미흡한 점이 있다"며 "기업 규모에 따른 지원을 비롯해 SW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