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2016'을 두고 업계가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만큼 흥행면에서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부스만 대형화 됐을 뿐 참가 업체가 줄고 볼거리가 적어져 관람객이 작년과 비슷하거나 하락해 실패할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는 상황이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2016’. / 지스타 공식 페이지 캡처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2016’. / 지스타 공식 페이지 캡처
◆ 흥행 성공파, 지스타 역대 최대 부스...관람객 유치 성공 가능성

부산 벡스코에서 11월 17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지스타2016'은 이미 규모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부스 참가 신청 현황은 일반인 관람에 영향을 주는 B2C관이 9월 23일 모두 마감되는 기염을 토했다.

B2C관은 총 1526부스로 지난해와 비교해 80부스 가량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현재 지스타2016에는 넥슨이 역대 최대 규모인 400부스로 참가를 알렸다. 부스가 커진 만큼 게임쇼에서 내놓는 신작 게임도 많을 전망이다. 또 5년만에 지스타에 참가한 넷마블게임즈에도 관심이 쏠린다. 리니지2 IP를 활용한 대형 모바일 게임과 비밀리에 준비중인 신작 게임 출품에 더욱 기대감이 커진다.

지스타 2016 B2C 부스 배치도. / 박철현 기자
지스타 2016 B2C 부스 배치도. / 박철현 기자
중국 게임사 최초의 B2C 부스 참여도 눈길을 끈다. 검과 마법으로 국내 안정적인 게임 사업을 이끌어 가는 룽투코리아는 100부스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 회사는 지스타 프리미엄 스폰서로 나서며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이 밖에도 웹젠과 소니, 반다이남코 등도 B2C 부스를 차리고 신작 게임과 가상현실(VR)게임을 적극 알릴 예정이다.

성공을 예측한 업계에서는 부스가 커진 만큼 다양한 신작 게임 역시 지스타 게임쇼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돼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또 대규모 부스를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 및 볼거리로 관람객들의 흥미를 자극시켜 긍정적 결과를 끌어낼 것으로 평가했다.

◆ 흥행 실패파, 지스타 부스만 대형화...'한번 돌면 볼 것 없네'

지스타 게임쇼 실패를 전망한 업계에서는 참가 업체 및 참가 국가가 줄어든 점을 내세웠다. 지난해 지스타에는 633개 업체가 찾았지만 올해는 600개사로 줄었다. 참가 국가 역시 35개국에서 28개국으로 감소해, 규모면에서 작아진 행사라는 지적이다.

특히 올해 지스타는 부스만 대형화 됐을 뿐 볼거리가 줄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몇몇 게임사를 제외하고는 흥미 요소가 떨어져 성공적인 결과를 내놓지 못할 것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스타 2016은 참여 기업이 줄어 일부 게임 기업이 독식하는 모습이다.


세계 4대 게임쇼는 해외 게임 기업들의 참여가 있지만 지스타는 국내 기업들만 참여한다.
세계 4대 게임쇼는 해외 게임 기업들의 참여가 있지만 지스타는 국내 기업들만 참여한다.
중견 게임 기업 및 대형 게임사의 참여가 줄어든 점도 흥행 실패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는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지난해 메인스폰서인 네시삼십삼분도 참가하지 않는다. 모바일 게임에서 흥행 성적을 기록 중인 게임빌과 컴투스도 지스타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상황이다.

해외 게임사의 참여를 이끌지 못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스타 조직위는 매년 해외 게임 기업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해외 게임쇼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해왔다. 하지만 실직적인 해외 기업의 참여는 줄었다. 올해 지스타는 콘솔 게임 회사 중 소니만 유일하게 지스타에 참여했을 뿐 해외 유수의 게임 기업 참여를 이끌지 못하는 상황이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지스타는 작년부터 이어진 기업 쏠림 현상이 더욱 커진 모습이다"며 "세계 게임쇼와 달리 지스타는 국내 기업 참여로만 이뤄진다. 올해는 더욱이 전체적인 부스 배치도만 봐도 한 바퀴만 돌면 볼 것 없는 행사가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