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이렇다 할 공지 없이 무료로 '로켓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주문액 하한선을 두 배로 인상해 소비자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쿠팡은 3600여명의 쿠팡맨을 고용해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을 24시간 안에 배송해 주는 로켓배송을 타 경쟁사와의 차별화 요소로 제공해왔다. / 쿠팡 제공
쿠팡은 3600여명의 쿠팡맨을 고용해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을 24시간 안에 배송해 주는 로켓배송을 타 경쟁사와의 차별화 요소로 제공해왔다. / 쿠팡 제공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11일 오전 9시 30분부터 별도의 공지 없이 무료 로켓배송 가능 최소 주문액을 9800원에서 1만9800원으로 인상했다.

로켓배송은 쿠팡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차량과 인력(쿠팡맨)을 활용해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을 24시간 안에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쿠팡은 3600여명의 쿠팡맨을 고용해 제공 중인 로켓배송 서비스를 타 경쟁사와의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쿠팡이 무료 로켓배송 기준가를 인상한 것은 2014년 3월 처음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관련업계에서는 누적적자가 심해진 쿠팡이 고육책으로 로켓배송의 무료배송 기준을 올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쿠팡이 올해 4월 발표한 지난해 매출은 1조1337억원으로, 영억적자 52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물류시스템과 관련한 영업손실액이 5470억원에 달한다. 또 현시점에도 물류 서비스 강화를 위해 광주 서구와 남구에 신규 물류센터 오픈을 준비 중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강행하고 있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무료 로켓배송 기준가격 인상이 사전안내 없이 갑작스럽게 이뤄진 데 대한 비난과 아쉬움을 토로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얼굴좀OOO 아이디의 트위터리안은 "만원 정도만 사도 로켓배송 되던 게 강점인데, 두 배나 올리는건 좀… 로켓배송으로 소소한 물품 사는분들도 많을텐데"라고 토로했고, 걸스OO 아이디의 트위터리안은 "쿠팡 로켓배송 1만9800원이라고? 난 이미 노예가 됐는데 큰일이군"이라고 기준가격 인상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공지없이 인상된 것과 관련해 쿠팡 측은 "내부적으로 계획된 일이었으며 예정된 인상이었을 뿐"이라며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로켓배송 기준가격을 인상했다. 로켓배송 비용은 올랐지만, 기존 정기 배송 서비스는 기존 가격을 유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