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AVK) 총괄대표를 지낸 독일 본사 임원의 소환 계획을 밝힌 가운데 이 임원이 검찰 조사에 응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트레버 힐 아우디 본사 전략 프로젝트 부문장. / 조선일보 DB
트레버 힐 아우디 본사 전략 프로젝트 부문장. / 조선일보 DB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는 20일 오전 10시 폴크스바겐그룹 독일 본사의 트레버 힐(54) 아우디 전략 프로젝트 부문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힐 부문장은 폴크스바겐 디젤게이트 관련 수사가 시작된 이래 검찰에 출석하는 첫 번째 피의자급 본사 핵심 임원이다.

힐 부문장은 2007년부터 2012년 폴크스바겐그룹 한국법인인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 총괄대표 겸 아우디코리아 사장으로 근무했다. 그는 해당 시기에 배출가스 조작 문제가 있는 유로 5 차량의 수입 및 판매 업무를 총괄했다.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도 당시 힐 부문장 밑에서 폴크스바겐코리아 사장을 지냈다.

힐 부문장은 참고인 신분이지만,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힐 부문장에게 본사가 배출가스 조작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조사 내용을 검토해 힐 부문장의 기소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 그룹 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한국 검찰과 독일 본사가 직접 협의한 사항이라, 힐 부문장이 실제로 입국해 검찰 조사를 받을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