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고객 사랑을 받아온 비결이요? 고객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미시족을 위한 맞춤 스타일을 제시하는 미시의류 전문몰 미샵이 특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샵 쇼핑몰 메인 페이지. / 미샵 제공
미샵 쇼핑몰 메인 페이지. / 미샵 제공
2006년 온라인 쇼핑 초창기 시절, '카페24(www.cafe24.com)'를 통해 쇼핑몰을 창업한 지 10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그동안 전자상거래 시장은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도 주목받는 신산업으로 성장했다.

그 사이 한 우물만 열심히 파온 '미샵(www.misharp.co.kr)'은 미시의류 시장에서 손꼽히는 대표 쇼핑몰로 자리를 잡았다. 이영미 대표(42)는 탄탄한 조직 관리와 철저한 소비자 분석이 미시의류 시장에서 손꼽히는 대표 쇼핑몰이 된 비결이라고 말한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확고히 자리 잡은 생각은 결국 모든 것은 고객에 대한 연구에서 나온다는 거에요. 어떤 아이템으로 승부를 해야 할지, 어떤 기획을 만들어 내야 하는지는 고객의 생활패턴이나 관심사를 기반으로 아이디어가 나오죠. 온라인 쇼핑몰은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연구가 가능한 최적화된 채널이구요."

대표적인 결과물 중 하나로 미샵의 효자 상품인 '팬츠' 상품이 있다. 이대표는 바지의 경우 온라인에서 구입하기 제일 어려운 품목으로 특히 임신 및 출산을 거친 미시족들은 체형 변화로 인해 몸에 맞는 바지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에 집중했다.

"잘 입게 되는 바지 하나만 있어도 데일리룩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죠. 상의만 스타일링을 잘해도 다양한 코디가 나올 수 있으니깐요. 미샵이 고객들에게 그런 제품을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바지를 자체 제작해서 선보인 게 벌써 8년째예요."

이대표의 이런 고객 중심 전략은 시장에서 적중했다. '미샵하면 바지'라는 말이 고객들 사이에서 나올 정도로 직장맘이나 미시족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 청바지를 시작으로 최근 유행하는 슬렉스라인까지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활동성이 높은 고객층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팬츠 제품들이 모여 '바티(boty)'라는 브랜드도 출시했다.

고객들을 위한 '큐레이션 기능' 역시 미샵이 잘하는 것 중 하나다. 이벤트나 프로모션보다는 본질인 상품에 대한 가치를 키우기 위해 상품 기획에 많은 공을 들이는 것도 그 이유다.

"미시족들을 위한 의류 쇼핑몰이라는 콘셉트만으로는 완벽한 큐레이션 기능을 해줄 수가 없어요. 다양한 미시의류 사이에서도 미샵은 어떤 스타일을 보여주는 곳인지 고객들이 이해할 수 있게 더욱 명확한 콘셉트를 제안해야 하는 시대죠."

 미샵 쇼핑몰 페이지. / 미샵 제공
미샵 쇼핑몰 페이지. / 미샵 제공
실제 이대표가 직접 추천하는 'CEO추천 코너'의 경우 클릭율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창업 초기부터 내세웠던 활동적인 워킹맘을 위한 데일리 오피스룩 중 추천 상품만을 모아 선보인 것이 고객들의 주목도를 높였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미샵은 MD 강화를 통해 향후에도 큐레이션에 집중해 미시족들을 위한 맞춤 스타일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1~2년 사이에 급격히 높아진 모바일 유입량에 대비해 애플리케이션 및 SNS 채널 활용도 강화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바티 바지 브랜드를 확장해 단독 브랜드로 쇼핑몰을 오픈할 계획도 갖고 있다. 브랜드 본연의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한 후,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미시족들과도 소통하고 싶다는 것이 미샵의 단계별 목표다.

이영미 대표는 "직원들과 항상 공유하는 경영철학은 '고객의 좋은 경험이 나의 좋은 경험이다'라는 것"이라며 "고객에게 만족을 주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대한민국의 미시들에게 미샵이 1등 브랜드로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