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터를 황금보듯 하는 자세가 미래 행정혁신의 기본

시민의 요구와 일상의 불편함이 행정 아이디어가 되는 시대다. 때문에 버스 운행이 끊긴 심야 시간에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버스가 도시에 생겼고, 시민들의 통화 데이터를 반영해 유동적으로 버스 노선을 결정하는 등 데이터기반의 행정이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대중교통정보를 통해 교통사고 사망자와 긴급한 환자의 응급실 수송 시간을 줄이고 기후환경 대기정보를 통해 지진과 홍수 등 자연재해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되었으며, 여러 선진국에서도 이 같은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천만 인구 메가시티의 도시문제가 증가하면 할수록 행정혁신도 함께 진화한다. 행정의 진화는 여러 문화와 인종이 뒤섞여 살고 있는 글로벌 도시의 시민 갈등과 이해관계가 전통적 방법으로는 더 이상 해결이 어려워 졌기에 필연적으로 이루어 졌다.

그리고 행정혁신 성공척도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있고 그 지속가능성은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시민의 공감대에 의존해야 한다. 그래서 행정주체와 공무 수행자는 시민을 잘 관찰해야 하고 데이터를 황금 보듯 대해야한다.

하지만 행정혁신에 빅데이터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일은 하루아침에 실현되지 않는다. 주민의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적 혁신과 업무방식의 혁신이 함께 이루어져야 함이 중요하다. 안정적인 행정정보시스템의 운영뿐 아니라 민간 전문가와 함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합리적 의사결정과 성과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민간의 데이터는 어찌 보면 시민이 살고 있는 흔적이라 할 수 있다. 하루 24시간의 생활이 오롯하게 데이터로 기록되고 모바일 앱 등의 서비스로 해석되고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민간 데이터를 통해 주민들의 관심분야를 분석할 수 있고 시정과제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다. 결국 우리시대 행정혁신의 참된 가치는 데이터를 통한 국민과의 소통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 데이터를 통한 행정혁신은 지방행정의 선택이 아닌 필수

올해 행정자치부는 새로운 디지털 경험으로 국민을 즐겁게 하는 전자정부를 주제로 시민중심의 전자정부 추진방향을 정립한 바 있다. 여기에는 시간과 공간은 물론, 정보자원의 제약에서 벗어나 국민 요구에 따라 즉시 대응하는 지능정보 기반 온디맨드 공공서비스 활성화를 중점과제로 삼고 있으며, 아울러 실시간 지능정보를 활용하여 재난재해·보건·치안 등 분야별 최적의 대안과 정책을 개발하여 대응하는 지능형 의사결정체계 구현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이 데이터 중심, 공유 플랫폼(Shared Platform)을 확대하고 전자정부를 통해 시민 서비스 개혁을 함께 추진하는 시기에 우리의 이러한 시민중심의 전자정부 추진방향은 선도적인 정책전략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제, 빅데이터를 통한 행정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그리고 이는 지방과 도시행정의 기본이 되어가고 있다.

기존의 행정업무 처리 위주의 통합정보시스템이 정보의 활용에 있어 시민과 소통하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앞으로 살기 좋은 도시와 국가에 대한 선정요인은 행정혁신 수준과 만족요인이 큰 비중을 차지할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구축 이후 10년 이상 운영해온 지방행정통합정보 시스템도 이러한 행정혁신에 걸맞은 차세대 모델이 필요하다.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뛰어난 고전작품들은 지금도 우리에게 시공간을 초월해 위대한 담론을 선사한다.

명작(名作)의 탄생에는 자연과 인류에 대한 애정과 존경이 있었고 이는 시대가 바뀌어도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이는 행정혁신에 있어 시민을 대하는 태도와도 다르지 않다.

우리의 데이터 기반 행정혁신이 성공열쇠도 여기에 있다. 명품(名品) 행정혁신과 전자정부 우수사례가 지속적으로 발굴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정신과 인류애가 바탕이 되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