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의 영장 심사가 끝났다. 이 부회장의 구속여부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18일 밤 늦게 또는 19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 구속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칫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 삼성은 오너 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된다. 비상경영체제 돌입이 불가피해 보인다.
재계에는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할 경우 각 부문별 대표이사의 경영권 승계, 미래전략실을 중심으로 한 공백 대체, 이부진 사장 등판 등의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우선 각 사업부문별 대표이사들이 경영권을 승계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각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한 의사결정이 우선적으로 이뤄진 뒤 오너들의 그 위에 힘을 실어주는 시스템이다.
삼성은 지난 2008년 이건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며 오너 공백 사태를 맞았다. 당시 이 회장은 특검 직후 수사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 회장직 및 등기이사 등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수빈 당시 삼성생명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했다.
삼성그룹 한 관계자는 "최고경영자가 각 계열사를 이끌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구속되더라도 경영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삼성 미래전략실이 일시적으로 이 부회장의 공백을 대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래전략실의 최고 실세이자 이재용 부회장의 오른팔로 통하는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이 불구속된 만큼 이들이 이 부회장의 빈자리를 당분간 메울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역시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에 직접 연루됐을 뿐 아니라 특검이 불구속 수사하기로 한 이들을 다시 소환해 조사할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만큼 이들이 이 부회장의 공백을 대체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부진 사장의 등판도 예측도 나온다. 계열사 사장들이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의 경우 오너가 결정을 해줘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이부진 사장의 역할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 능력에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며 "이부진 사장을 중심으로 리더십이 재편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