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분야 최고의 산업으로 꼽히는 대한민국 게임 산업이 '삼국 조조전' 시대를 활짝 열고 있다. 삼국은 국내 대표 게임사 3N으로 꼽는 넥슨(Nexon)과 넷마블게임즈(Netmarble), 엔씨소프트(Ncsoft)를 가리키며, 조조전은 조 단위 매출 실적을 올리는 기업을 뜻한다.

1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는 연이은 신작 게임 성공에 힘입어 조단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넥슨은 기존 인기작에 신작 모바일과 온라인 게임 매출이 지속적으로 더해지고 있고, 넷마블은 폭발적인 매출 성과를 낸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더 큰 도약이 예고한다. 엔씨소프트 역시 새롭게 도전하는 모바일 사업이 초반부터 괄목한 성적과 지식재산권(IP) 로열티 매출 증대까지 더해져 기대감을 키운다.

◆ '넥슨' '넷마블' 1조 넘어 2조원 클럽 가입에 도전

이미 연매출 1조원을 훌쩍 넘어선 넥슨과 넷마블은 2조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안정적인 게임 사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까지 더해져 회사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528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중이다. 누적 영업이익은 3647억원이다. 4분기 매출 성적에 따라 2조 클럽 달성 여부가 정해지는데, 관련 업계에서는 모바일 게임 성적에 따라 연 매출 2조원 달성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기존 인기 온라인 게임이 건재한 상황속에서 신작 모바일 게임의 인기가 더해져 1조9000억원에서 2조원 사이 매출이 점쳐진다.

대한민국 게임 산업이 '삼국 조조전' 시대를 활짝 열고 있다. 국내 대표 게임사 3N으로 꼽는  넥슨과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 IT조선 DB
대한민국 게임 산업이 '삼국 조조전' 시대를 활짝 열고 있다. 국내 대표 게임사 3N으로 꼽는 넥슨과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 IT조선 DB
연매출 2조원 돌파가 실현되면 국내 게임 기업으로는 최고의 성과다. 넥슨은 지난해 연간 매출 1903억엔(약 1조8086억원), 영업이익 623억엔(약 592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신작 출시가 예고되어 있어 2조원 달성에 다시 도전한다. 넥슨은 올해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기대작을 내놓을 예정이다. 올초 던전앤파이터 혼을 시작으로 지스타에서 선보인 대형 기대작 '다크어벤저3', '야생의 땅 듀량고', '엑스(AXE)'를 준비하고 있다.

넷마블은 18일 진행한 '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NTP)' 행사에서 2016년 연간 잠정 매출이 1조원을 넘는다고 발표했다. 2년 연속 1조 클럽을 무난히 달성한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1조 5029억원 , 영업이익 2927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매출 비중은 2015년도 28%에서 지난해 51%까지 성장했다.

넷마블은 한달에만 2026억원의 매출을 발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리니지2 레볼루션을 시작으로 17종에 달하는 신작 라인업을 각 나라별에 맞춰 출시해 정유년 2조원 매출 달성을 노리고 있다.

방준혁 의장은 2020년까지 5조원 매출을 올리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혀,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 1조 클럽 가입 초읽기 들어간 '엔씨소프트'

2015년 8000억원대 매출 실적을 올린 엔씨소프트는 2016년 1조원에 가까운 9000억원 후반대 매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까지 총 누적 매출 6989억원을 기록중이다.

1조원 매출을 넘기가 어렵다는 예측에 아쉽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 회사는 2017년 신규 사업인 모바일 게임과 PC온라인 게임의 건재함으로 가뿐히 1조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로열티 매출과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엔씨소프트는 올해 더 큰 도약을 노리는 상황이다. 로열티는 넷마블과 협업한 리니지2 레볼루션이 폭발적인 흥행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10% 이상의 로열티가 엔씨소프트 이익으로 잡히게 된다. 레볼루션 한달 매출이 2000억원을 넘어서고 인기가 계속 유지된다면, 엔씨소프트는 로열티로만 200억원 이상을 매달 가져올 수 있게 된다.

모바일 신작 성공 기대감도 높아 1조원 매출에 힘을 보탠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성공적으로 서비스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수의 모바일 신작을 출시할 계획이다. 1분기 '파이널 블레이드'가 출시되고, 중국 시장에 출시됐던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은 국내 시장에 맞춰 새롭게 개발해 내놓을 방침이다.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리니지M'은 상반기내 출시가 유력하다. 이 게임은 리니지 온라인 게임의 모든 콘텐츠를 모바일로 옮긴 것이 특징으로, 리니지2 레볼루션의 폭발적인 인기처럼 린저씨(리니지를 즐겨하는 아저씨)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돼 높은 매출 실적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