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가격 상승세...성수기 앞에 두고 PC 업계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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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31 17:14 | 수정 2017.02.01 07:00
본격적인 졸업 및 입학 시즌을 맞아 PC 시장이 성수기를 맞은 가운데, PC의 주요 부품 가격이 일제히 상승할 전망이어서 PC 판매가 자칫 움츠려들지 않을까 업계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먼저 최근 DRAM과 낸드 플래시(NAND Flash) 등 메모리 반도체 제품들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PC의 메모리 관련 부품들의 가격 또한 조금씩 오르고 있다. 특히 DRAM 모듈과 SSD, 그래픽카드 등 대량의 메모리를 직접 사용하는 제품들의 가격이 집중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이미 1월 한달 동안 PC용 DRAM 가격은 약 30%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DRAM과 낸드 플래시 등 반도체 메모리의 가격 인상으로 인해 PC용 메모리 모듈 및 SSD의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 삼성전자 제공
메모리 반도체 제품들의 가격 상승은 인공지능 및 자율주행 차량 등 차세대 산업에 대한 기대가 증가하면서 해당 분야에서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초과 공급으로 인해 DRAM 가격이 떨어지자 삼성 등 주요 제조사들은 일부 DRAM 생산 라인을 낸드 플래시 생산 라인으로 전환한 바 있는데, 2017년 들어 오히려 공급 부족 사태를 야기하게 된 것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가격의 상승은 주요 제조사들이 차세대 생산 라인을 확보하고 생산량을 늘릴 2017년 3분기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환율도 문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취임 이전부터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PC 완제품(주로 노트북)과 핵심 부품들이 중국과 대만,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거래 자체는 달러로 거래된다. 자연스레 새롭게 출시되는 PC 및 핵심 부품들의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다.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의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디지타임즈 등 대만 및 해외 소식통에 따르면 에이수스와 MSI, 기가바이트 등 주요 메인보드 제조사들은 빠르면 2월 초에 인텔 200시리즈 칩셋 기반 제품들을 중심으로 메인보드 가격을 약 5%가량 인상할 예정이다.

이번 가격 인상은 중국 PC 시장의 위축으로 인한 전체적인 판매량 감소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원가 상승,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손실 보전 등이 이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핵심 부품 공급 부족, 원가 상승, 환율 상승 등이 겹치면서 그래픽카드와 메인보드의 가격 또한 오를 전망이다. / 엔비디아 제공
그래픽카드 역시 엔비디아의 파스칼(Pascal) 아키텍처 기반 지포스 10시리즈 그래픽카드의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DRAM 가격 인상도 요인 중 하나지만 실제로는 GPU 공급 부족이 원인이다. 엔비디아 GPU를 독점 생산하는 대만의 TSMC가 급증하는 파운드리 수요로 인해 엔비디아가 원하는 만큼의 GPU를 제때 공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카드 시장의 경쟁사인 AMD는 최신 제품인 폴라리스(Polaris) 기반 제품들을 삼성과 글로벌파운드리의 14nm 라인을 통해 공급받고 있어 당장의 공급 부족은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메모리 가격 및 환율 상승으로 인한 간접 상승 효과를 피하기는 어려워보인다.

국내 PC 시장은 가격 비교 사이트 등의 영향으로 인해 실시간으로 가격 정보가 공개되고 있다. 특히 환율 및 국제 시세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하루에도 2~4차례 이상 가격이 바뀌기도 한다. 자동차용 휘발유처럼 한 번 가격이 오르면 쉽게 떨어지지도 않는다. 가뜩이나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PC 가격 상승은 모처럼 달아오르고 있는 PC 시장의 흐름에 되려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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