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신한은행장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위성호(사진) 신한카드 사장이 유력한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7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이사회에 추천할 차기 신한은행장 단독 후보로 위 사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그간 자경위가 행장 후보를 단독으로 추천해왔던 만큼, 이번에도 복수 추천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 사장은 2013년 8월부터 3년 반 동안 신한카드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신한카드를 업계 1 위 기업으로 만들었다. 조직 내부에서 경영실력을 인정받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교체 시기 때마다 유력한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고(故) 서진원 전 신한은행장이 와병으로 물러난 2015년에도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거론됐지만, 조용병 당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에게 고배를 마셨다. 이후 지주 회장 선임 경쟁에서도 조 내정자와 대결했지만, 막판 자진사퇴로 물러났다.

현재 위 사장은 유력한 차기 은행장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그에게도 약점은 있다. 과거 신한사태와 관련해 위증교사 등의 의혹으로 시민단체로부터 몇 차례 고발을 당한 사례가 그것이다.

이달 1일에도 금융정의연대는 2010년 신한사태 당시 위 사장의 위증 및 위증교사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위 사장의 은행장 선임을 방해하기 위한 의도적인 고발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과거부터 진행된 수차례의 고소·고발로 이미 위 사장의 청렴도는 생채기를 입었다.

신한은행 노조도 위 사장의 은행장 선임에 우려를 표했다. 노조는 6일 성명서를 통해 "1만5000여명의 직원은 아직도 신한사태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다"며 "차기 은행장 선임과 관련해 더 이상 신한사태의 악몽이 재연되지 않도록 현명하게 결정해야 한고"고 촉구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8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자경위가 추천한 후보를 차기 행장으로 내정한 후, 다음 달 열리는 신한은행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