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전도사 황창규 KT 회장이 27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 첫날 기조연설자로 나와 '5G 너머 새로운 세상'을 주제로 발표했다. 한국인 중 MWC 2017 기조연설에 참여한 이는 황 회장이 유일하다.

황창규(사진) KT 회장이 MWC 2017 기조연설에 앞서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 KT 제공
황창규(사진) KT 회장이 MWC 2017 기조연설에 앞서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 KT 제공
2014년까지만 글로벌 이통사업자들은 해도 '망중립성' 이슈에 따른 트래픽 과다 발생 문제를 해결할 수 대안 마련 등 어려움을 논의했다. 통신망은 이통사가 설치하지만, 돈은 유튜브·모바일메신저 등 업체들만 가져간다는 지적이 확산됐다.

황 회장은 MWC 2015에 기조연설자로 참여해 '5G, 미래를 앞당기다'를 주제로 발표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5G 세상은 선도적으로 개척하겠다는 이가 없는 불모지나 다름 없었다. 눈앞에 당면한 망중립성 이슈만 회자됐다.

하지만 황 회장의 발표가 있었던 2015년부터 5G 상용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애초 5G 상용화 시기는 2022년이었지만, MWC 2015 후 일정이 조금씩 앞당겨 져 현재는 2020년을 목표로 삼은 업체가 다수 등장했다.

2018년 2월 개최될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진행할 KT는 경쟁 이통사들보다 행보가 더 빠르다. KT는 2016년 에릭슨·노키아·삼성전자·퀄컴·인텔 등과 손잡고 '5G-SIG(5G 규격협의체)'를 결성했고, 평창 동계올림픽용 5G 표준을 발표했다. 이통사를 비롯해 장비·칩셋·단말기 업체가 손잡고 5G 표준을 발표한 것은 KT와 미국의 버라이즌이 유일하며, KT가 글로벌 5G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황창규 회장은 "5G는 단순히 네트워크를 향상시키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가져올 것이다"며 "KT는 2019년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 하겠다"고 말했다.

5G 시대에는 모든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돼 현재와 비교할 수 없는 만큼 많은 빅데이터가 발생한다. 황 회장은 이를 활용해 환경·질병 등 인류의 당면 과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향후 5G가 지능형 네트워크로 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통신사업자가 산업 생태계의 플랫폼 공급자로 탈바꿈함으로써, 미래 제4차 산업혁명의 대동맥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봤다.

황 회장은 "5G는 위치·보안·제어 솔루션과 빅데이터·인공지능 등 첨단 ICT 기술을 결합한 지능형 네트워크 세상의 힘이 될 것이다"며 "5G 네트워크가 기후변화·감염병 전파 등 인류의 과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