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민의 빅데이터 오딧세이] 차이나 빅데이터,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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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민 브랜드건축가
입력 2017.03.17 19:44 | 수정 2017.03.19 07:00
1968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연출한 SF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2001: A Space Odyssey)'는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 되고 있다. 이 영화가 인간의 진화와 기술, 인공지능과 우주생활을 다뤘듯이 2020년 주목할만한 빅데이터 기반의 변화는 어떠할까. 브랜드전문가의 관점에서 빅데이터시대를 맞아 우리 일상과 관련된 2020년 미래 산업변화를 예측해봤다.

제 4회 : 차이나 빅데이터, 인사이트

최근 중국관련 뉴스를 보면 세간의 관심이 글로벌 차이나마켓에서 사드이슈로 촛점이 맞춰진듯 하다. 사드이슈는 매우 중요한 현안이다. 하지만 '장님의 코끼리 이야기' 처럼 사드가 중국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된다. 과거에 그랬듯이 중국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시장분석을 통해 그들에게 필요한 우리가 돼야 한다.

한번쯤 중국을 방문한 사람들이라면 한국보다 앞서 있는 중국의 ICT 생태계에 놀라움을 느꼈을 것이다. IT강국 한국의 명성이 무색할 정도이다. 어느새 중국은 세계도 놀랄만한 전기차, AI, 핀테크 분야에서 선두주자가 되고 있고 이 바탕에는 '빅데이터 굴기'가 있다.

5년전 중국은 제조업 과잉 투자로 성장의 한계에 다다르자 내수경제와 서비스 산업으로 전략을 대선회하면서 IT(정보통신)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채택했다. 시진핑 주석과 IT분야 지도부들은 이 산업의 밑바탕을 '빅데이터 굴기'에 뒀다. 각종 데이터 수집, 스마트 기기, 핀테크 활성화에 빅데이터가 큰몫을 한 것이다.

중국의 빅데이터 관련 뉴스는 검색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오늘은 차이나 빅데이터 굴기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자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과거 중국은 주변국인 한국과 일본, 저멀리 미국과 유럽에 비해 전 산업에 걸쳐 후진국 수준이었다. 제조공화국, 짝퉁공화국의 오명을 중국은 안고 있었다. 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중국은 시장개방을 통해 선진국들의 기술노하우와 시스템을 수집하고 분석하기 시작했다.

최근 시진핑주석이 전산업에 걸쳐 굴기(倔起)를 선언한 것은 이제 중국이 전 분야에 걸쳐 세계일류가 될 준비가 끝났음을 선전포고 한 것이다. 중국은 경험, 기술력, 글로벌 시각에서 세계 열강들에게 뒤진 만큼 선진국들의 빅데이터를 열심히 수집했다. 시장개방이라는 이면에는 숨겨진 속내가 있었던 것이다.

현재 전세계는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제 4차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혁명(革命) 이라는 어원은 '남을 바꾸는 개념으로 기존의 것을 새롭게 변화시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반면 혁신(革新)은 '나를 바꾸는 진화의 의미'가 강하다. 4차 산업혁명을 접하는 많은 선진국들은 수십년 동안 그들에게 익숙한 생활 습관과 사고방식을 버리고 새롭게 재탄생 하는 성장통을 앓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시작부터가 4차혁명을 의미 한다. 우리는 낡은 사고를 교체할 시간이 필요하고 중국은 4차 산업혁명이 일상이다. 아직도 한국은 산업혁신과 산업혁명 사이에서 고민중이다.

중국과 한국은 글로벌 판을 바라보는 관점은 물론 수준도 다르다.

중국은 새롭게 짠 자신의 판을 강화하는 것이고 우리는 이제 변화에 적응하고 있는 단계이다. 우리는 핸드폰과 스마트폰, 일반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를 구분하지만 중국은 그 자체가 핸드폰이고 카메라이다. 아주 사소한 차이 같지만 사고의 시작 부터가 다르다는 것을 주지해야 한다. 중국의 거지는 QR코드로 구걸한다는 말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

또한 중국 빅데이터에서 가장 주목할점은 선진국가들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단계를 뛰어 넘어 중국의 표준이 글로벌 표준화가 되도록 설계한 점이다.

13억 중국인들과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이 좋은 교보재가 됐다. 중국을 이끌고 있는 BAT인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는 중국의 세계표준화 일등공신들이다. 전세계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집중하고 있을때 중국 선전(심천)에서는 바이두의 전기차와 인공지능 기반의 도시구축, 알리바바의 eWTP, 텐센트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 열심히 워밍업 되고 있었다. 이들은 과거처럼 단순한 제조 방식(상품)이 아닌 저작방식의 콘셉설계를 하고 있다.

3월초 한 지상파에서 '뉴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다큐 프로그램이 방송됐다. 여느 방송사의 미래 예측 다큐프로그램과는 달리 '콘셉설계'에 대한 팩트를 잘 조명해 주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이 선진국 문턱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유를 우리에게 저작권 개념의 콘셉설계가 없음을 지적했다. 한국의 조선산업은 세계 최고를 자랑했지만 우리 스스로가 가성비와 글로벌 시각 부재로 지금은 중국에게 고스란히 내주었다.

중국의 고속철기술과 선박기술은 단순한 제조방식이 아닌 표준이 담긴 원천기술을 지향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아이폰은 삼성의 반도체가 들어가고 중국의 폭스콘이 만들지만 최대수혜자는 애플이고 삼성갤럭시의 최대수혜자는 퀄컴이다. 전세계에 흥행중인 포켓몬고는 미국 게임업체 나이앤틱사가 개발하고 일본 닌텐도가 지적재산권 로열티를 갖고 있다. 중국은 이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제 기술 우위의 스마트폰을 만드는 제작 단계에서 차세대 표준화가 되는 저작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한국이 1996년 세계 최초로 CDMA 상용화 서비스에 성공해 국제표준화에 힘을 기울였듯이 중국은 자신의 표준이 글로벌 표준이 되도록 힘을 쓰고 있다.

분명 중국의 빅데이터 굴기는 우리에게 큰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에겐 기회의 끝자락이 남아 있다. 중국은 빅데이터의 한계를 딥러닝 등으로 극복하려 하고 있지만 아직은 사람의 경험보다 앞서 있지 못하다. 우리는 중국보다 선행적인 노하우와 경험을 많이 갖고 있다. 앞으로는 애플과 구글이 수백억을 들여 작은 기업들을 인수한 사건에만 집중하지 말고 왜 그들이 이들 기업을 인수한 것인지 체크해야 한다. 글로벌 기업들의 타임라인 (TimeLine)을 트렉킹 해보면 현재 이해할 수 없었던 팩트를 알 수 있다.

※ 외부필자의 원고는 IT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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