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임기 3년의 연임에 성공했으며, 이사 보수한도는 65억원으로 종전보다 6억원 증가했다.
KT는 24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KT인재개발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제35기 재무제표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경영계약서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경영계약서 승인의 건 등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날 주총에는 약 500명의 주주가 참여했다.
◆ 황창규 회장 연임 성공…임기는 2020년 주총까지
1월 CEO 추천위원회의 추대를 받은 황창규 회장은 주총의 연임 결정으로 2020년 3월 열릴 주총까지로 확정됐고, KT는 정관 변경으로 회사의 목적 항목에 소방시설업·전기설계업·경영컨설팅업·보관 및 창고업 등 4개 사업이 추가했다.
이사 보수한도는 종전 59억원에서 65억원으로 6억원 늘었다. KT 이사보수 한도는 황창규 회장 취임 전인 2013년까지 65억원이었지만, 황 회장 취임 후 10% 줄어든 59억원이 됐다. KT는 경영정상화 차원에서 복원했다고 밝혔다.
◆ KT 주총장은 '난장판'…입장부터 주총까지 '혼란' 거듭
하지만 KT 정기 주총장은 입장이 시작된 오전 8시부터 난장판이었다. 주총장에 입장하려면 건물 입구에 있는 회전문을 통과하는데, 갑자기 주주들이 대거 몰리면서 사고가 우려될 정도였다.
황창규 회장은 회의 진행 중 정숙을 유지해 달라는 말을 총 12회에 걸쳐 했으며, 질서유지권을 발동할 수 있다는 말도 5차례 하는 등 주총 진행에 애를 먹었다.
의사진행 발언에 나선 한 주주는 "지난 5년간 주총에 참여해 왔지만 장내가 이렇게 소란스러운 것은 처음이다"며 "질서유지권을 발동하는 등 조치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일부 주주는 "최순실 게이트와 연루된 의혹을 받는 황창규 회장의 해명부터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KT주총은 회의 시작 1시간 12분 후인 오전 10시 12분 끝났다.
KT 한 관계자는 "많은 주주가 참여하는 주총은 다양한 의견이 공유되는 곳이지만, 주총 진행 자체를 방해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