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2017] 막 내린 '슈퍼주총데이'…책임경영·사회적가치 강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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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4 17:39
24일 삼성·현대·SK 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KT 등 924개 상장사가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여전히 검토 중…"실행 쉽지 않아"

삼성전자는 이날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 48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이번 정기주총에서는 삼성전자의 2016년 경영성과 보고와 함께 의안으로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다뤄졌다.

삼성전자의 제 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 발표가 진행되고 있다. / 삼성전자 제공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부회장은 "지난 한 해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또한 불확실성에 따른 경기 위축 등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됐지만, 삼성전자는 매출 202조원, 당기순이익 22조원의 성과를 달성했다"며 "지난해 11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서 약속한대로 전년 대비 30% 증가한 4조원 규모의 2016년 배당과 총 9조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올 1분기부터 분기배당 시행 등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주회사 전환 등 사업구조 검토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사업구조 검토는 회사와 주주 모두에게 너무도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법률, 세제 등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검토 과정에서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존재해 지금으로서는 실행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4월 말까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거버넌스 위원회 설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수립 중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가장 큰 악재였던 '갤럭시 노트 7' 단종 사태와 관련한 대책도 빠지지 않고 언급됐다.

신종균 삼성전자 IM사업부문 사장은 "갤럭시 노트 7의 경험을 교훈으로 삼고, 수익과 성장을 확보할 수 있는 5대 핵심 전략을 수립했다"며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경영 전반에 품질 최우선 경영체제를 정착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 기아차, 내실 강화·책임경영 강조…친환경·고급차 경쟁력 강화

지난주 현대자동차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4일 기아자동차 제73기 정기주총에서 "고급차와 친환경차 등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시장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 회장은 내실 강화와 책임 경영을 통한 미래 성장을 강조하며 "최근 세계 경제는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자동차 산업 경쟁 심화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2017년에는 내실 강화와 책임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고 새로운 미래 성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도 "국내외 시장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모닝과 프라이드 후속 모델, 글로벌 수요에 최적화된 현지화 모델 투입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니로 PHEV와 스팅어의 글로벌 출시를 통해 친환경차, 고급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 SK, 이익추구보다 행복추구…정관에 '사회적 가치 창출' 반영

SK는 이번 정기주총에서 정관에 '회사는 이해관계자간 행복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하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도록 현재와 미래의 행복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과 '회사는 경제 발전에 기여함을 물론,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사회와 더불어 성장한다'는 내용을 추가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조대식 SK SUPEX추구협의회 의장이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SK 제공
신임 이사 2명의 선임도 의결했다. 장동현 SK 사장은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장용석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장용석 이사는 국무총리실 정부업무평가 전문위원과 한국행정학회 국제협력 위원 등을 역임했다.

SK하이닉스는 24일 정기주총에서 연결 기준 매출 17조2000억원, 영업이익 3조3000억원 달성 등 지난해 경영 성과를 보고했다. 또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을 사내이사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최종원 서울대 행정대학교 교수는 사외이사로 재선임됐고, 신창환 서울시립대 공과대 교수가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2016년은 글로벌 이슈들로 인한 세계 경제의 변동성 확대와 함께 메모리 시장도 큰 변화를 겪은 시기였다"며 "2017년에도 끊임없이 역량을 끌어올리고, 미래를 위한 딥 체인지(Deep Change)를 이뤄 어떠한 시장 환경에서도 지속적으로 안정과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KT, 올해 정기주총도 시끌…'황창규 2기' 출범

KT의 정기주총에서는 황창규 회장의 3년 연임이 결정됐다. 올해 1월 CEO 추천위원회의 추대를 받은 황 회장은 이번 연임 결정으로 2020년 3월 열릴 정기주총까지 회장직을 이어가게 됐다.

황창규 KT 회장이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 KT 제공
사내·사외이사 관련 신임·재선임 안건도 승인됐다. 임헌문 KT 매스총괄과 구현모 경영지원총괄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이계민 한국산업개발연구원 고문과 임일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가 사외 이사로 합류했고, 김종구 법무법인 여명 고문과 박대근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재선임됐다.

다만, KT 정기주총이 열린 KT인재개발원은 참가자들이 고성을 지르거나 구호를 외치는 등 소란이 끊이지 않았다. 일부 주주는 "최순실 게이트와 연루된 의혹을 받는 황창규 회장의 해명부터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대부분의 정기주총이 15분 내외에 마무리된 것과 달리 KT는 이날 1시간 12분이 지나서야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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