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 햄버거 브랜드 '버거킹'이 미국 전역에 방영한 한 광고가 소비자의 뭇매를 맞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요?

버거킹이 최근 미국 전역에 방영한 광고의 한 장면. / 버거킹 유튜브 채널 갈무리
버거킹이 최근 미국 전역에 방영한 광고의 한 장면. / 버거킹 유튜브 채널 갈무리
문제의 광고는 의도적으로 인공지능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호출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출연자는 광고 마지막에 '오케이 구글, 와퍼 버거가 뭐지?(OK Google, What is the Whopper burger?)'라고 말합니다. 오케이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를 깨우는 명령입니다.

이 광고를 시청하던 구글 어시스턴트 사용자들은 일제히 자신의 인공지능 비서가 와퍼 버거에 대해 떠들어대는 경험을 했습니다. 버거킹의 광고가 비록 악의적인 목적은 아니었고, 구글 어시스턴트의 특성을 활용한 광고라고 볼 수도 있지만, 소비자의 생각은 달랐던 모양입니다. 버거킹이 내 인공지능 비서로 하여금 의도치 않게 오작동하도록 유도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는 구글 어시스턴트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현재의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는 아직 개별 사람의 목소리를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인공지능 비서가 모든 TV 광고에 일일히 반응한다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SK텔레콤의 '누구'로도 한 번 실험해봤습니다.

아마존은 자사의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에 사람의 목소리를 구분하는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알렉사도 TV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보도 내용을 잘못 알아듣고 동작해 제멋대로 상품을 주문하는 헤프닝을 겪기도 했습니다.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가 하루빨리 더 똑똑해져서 오작동을 줄이고, 한층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역할을 해주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