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에코(Echo)'가 더 똑똑해졌다. 아마존은 26일(현지시각) 에코에 카메라를 달아 음성으로 사진과 비디오를 촬영할 수 있는 '에코 룩(Echo Look)'을 공개했다. 에코 룩은 음성 인식으로 사진을 찍은 후 의상을 추천해주는 기능도 갖췄다.

아마존의 ‘에코 룩' / 아마존 제공
아마존의 ‘에코 룩' / 아마존 제공
사용자가 "알렉사, 사진 찍어줘"라고 말하면 에코 룩이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한다. 에코 룩은 LED 조명과 깊이 감지 카메라가 탑재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여러 각도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또 사용자가 여러 가지 옷을 입고 셀카를 찍은 뒤 앱에서 사진 두 장을 선택하면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어떤 옷이 더 나아 보이는지 골라준다. 아마존은 "색상, 스타일, 계절 및 트렌드를 반영해 머신러닝이 의상을 골라준다"고 밝혔다.

에코 룩은 기존 에코처럼 날씨를 알려주고 기사를 읽어주거나 음악을 틀어주는 기능은 기본으로 제공한다.

외신은 아마존이 에코 룩의 기능을 점차 확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의상 추천, 친구와 사진을 공유하는 기능 이외에 화상 채팅 기능을 추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T전문매체 더버지는 "에코 룩은 궁극적으로 아마존의 패션 부문 매출을 늘리려는 방법으로 보인다"며 "체중 감량 진행 상황을 점검해 피트니스 영역으로 확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 에코 룩으로 촬영한 사진 두 장을 골라 어떤 옷이 더 나은지 조언을 듣는 모습 / 아마존 제공
아마존 에코 룩으로 촬영한 사진 두 장을 골라 어떤 옷이 더 나은지 조언을 듣는 모습 / 아마존 제공
하지만 에코 룩이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다고 우려도 제기된다. 카메라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FT는 "알렉사가 음성 및 얼굴 인식을 사용하는 등 생체 인식 자료를 수집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카메라를 추가하면 새로운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코 룩은 현재 베타버전으로 테스트 중이다. 가격은 199.99달러(22만8400원)다.

아마존 에코 룩의 LED 조명이 켜진 모습 / 아마존 제공
아마존 에코 룩의 LED 조명이 켜진 모습 / 아마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