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정복한 삼성·SK하이닉스, 성장동력으로 '파운드리'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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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7 09:07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장기호황 국면에 접어들면서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 반도체)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파운드리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주문형 시스템 반도체 생산설비가 위치한 S3 공장 전경. / 삼성전자 제공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지능형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에 치중한 국내 반도체 업계가 시스템 반도체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 M8 공장을 주축으로 하는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사해 자회사로 독립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리 사업을 기존 메모리 반도체 사업과 분리해 시스템 반도체 분야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파운드리는 반도체 설계 기술은 있지만, 생산 설비가 없는 팹리스(Fabless) 등 반도체 개발 회사의 의뢰를 받아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사업을 말한다. 주로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는데, 고객 요청 사항에 따라 다양한 공정을 소화해야 하므로 진입 장벽이 높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5조3600억원 중 D램에서 72%, 낸드플래시에서 25%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시스템 반도체 등 기타 부문의 매출 비중은 3%에 불과했다. 위탁생산 품목도 전력관리반도체(PMIC), CMOS 이미지 센서, 디스플레이 구동 반도체(DDIC) 등에 국한돼 있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파운드리 사업부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개편하면서 박성욱 부회장이 직접 사업을 챙기기 시작했다. 올해 초에는 파운드리 사업 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고객 다변화 방안 모색에 나섰다. 올해 파운드리 사업 시설투자(CAPEX)도 지난해보다 3배쯤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한다는 기조는 변함없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업계는 박 부회장이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시스템 반도체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SK하이닉스가 사업 다각화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은 26일 SK하이닉스에 파운드리 사업부 분할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한 상태다.

삼성전자도 최근 DS부문 내 LSI사업에서 파운드리의 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시스템 반도체 시장이 자율주행차,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 등을 중심으로 응용처가 다양해지면서 파운드리 사업을 시스템LSI의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삼아 집중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10나노(㎚, 10억분의 1m) 기반의 2세대 핀펫(FinFET) 공정 개발을 완료하고, 파운드리 고객 확대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10나노 1세대 핀펫 공정에서 제품 양산에 성공하면서 갤럭시 S8에 탑재되는 '엑시노스 9'과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 등을 이 공정으로 생산했다. 삼성전자는 10나노 파운드리 수요 증가에 대비해 올해 말까지 화성 캠퍼스에 위치한 S3 라인에 생산설비를 증설해 보다 안정적인 양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2016년 세계 반도체 시장은 3473억달러(392조원) 규모다. 이 중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3%인 807억달러(91조원)다. 나머지 300조원은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나왔다. 파운드리 시장의 최강자는 애플 아이폰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위탁생산하는 대만 TSMC로, 전체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이 시장에서 5%쯤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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