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잇따른 발화로 조기단종했던 갤럭시노트7의 리퍼폰 출시가 한국에서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하지만 리퍼폰의 가격이 70만원대로 확인되면서 소비자 사이에서는 터무니 없이 비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디지털플라자에서는 갤럭시노트7 교환이 이뤄졌다. / 조선일보DB
지난해 삼성전자 디지털플라자에서는 갤럭시노트7 교환이 이뤄졌다. / 조선일보DB
국내 이통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SK텔레콤, KT, LG 유플러스 등과 갤럭시노트7 리퍼비시폰 재출시를 위해 본격 협의에 들어갔다. 리퍼비시란 초기 불량품이나 중고 제품을 신상품 수준으로 정비해 다시 내놓은 제품을 뜻한다.

국내 이동통신사 한 관계자는 "이통3사가 동일한 조건으로 삼성전자와 리퍼폰 판매 계획을 논의 중이다"라며 "공급 물량이나 출시 일정 등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공급 물량은 시장 상황에 따라 크게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출시시기와 가격 등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퍼폰 판매 시기는 6월 말 이후로 전통적인 스마트폰 판매 비수기에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을 8월 말이나 9월 초에 공개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 출시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갤럭시노트7 리퍼폰의 가격은 98만8900원이었던 정가와 비교해 20만~30만원 저렴한 70만원대로 알려졌다.

가격이 알려지고 난 후 소비자 사이에서는 턱없이 비싸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네이버 삼성 스마트폰 관련 카페의 한 회원은 "70만원이 실제 판매가라면 최신 스마트폰을 사는게 훨씬 낫다"며 "갤럭시노트8 출시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회원은 "유통점을 통해 예약해 뒀는데, 저 가격이라면 안사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아직 리퍼폰 판매에 말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지금은 갤럭시S8에 주력해야 할 때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