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매출 3위 기업으로 도약했다.

11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2017년 1분기 세계 반도체 기업 매출 순위에서 선두 인텔에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2, 3위를 차지했다.

1993년~2017년 1분기 세계 반도체 매출 상위 10개 기업 순위 / IC인사이츠 제공
1993년~2017년 1분기 세계 반도체 매출 상위 10개 기업 순위 / IC인사이츠 제공
지난해까지 연간 매출 기준으로 5위에 머물렀던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 55억달러(6조2300억원)로 두 계단 상승한 3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이로써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으로 퀄컴, 브로드컴을 제치고 3위 자리를 굳혔다.

이 시장에서 10년 넘게 2강 체제를 유지한 인텔과 삼성전자의 격차가 크게 줄어든 점도 눈에 띈다. 인텔은 올해 1분기 142억달러(16조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36억달러(15조4100억원)의 매출로 인텔을 바짝 추격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 같은 약진은 D램과 낸드플래시로 대표되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큰 역할을 했다. IC인사이츠는 올해도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각각 39%, 2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삼성전자의 연간 반도체 매출이 인텔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올해 1분기 반도체 시장 규모는 9960억달러(1128조원)로 집계됐다. IC인사이츠는 반도체 시장이 커지면서 올해 2분기에는 시장 규모가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