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당초 예정보다 5개월 늦은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11일 IM(IT&모바일), CE(소비자가전) 등을 포함한 세트 부문 임원 인사를 진행한 데 이어 12일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이 포함된 DS(부품) 부문 임원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의 삼성전자 깃발. / 조선일보DB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의 삼성전자 깃발. / 조선일보DB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반도체는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입이익 9조9000억원 중 1/3인 6조3100억원을 거둬들였을 정도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다만, 이재용 부회장이 부재 중인 사황에서 큰 폭의 인사를 감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DS 부문도 세트 부문과 마찬가지로 인사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대규모 임원 인사는 실시할 수 없는 형편 속에서도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일부 보직에 대해서는 수시 인사를 진행해왔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전영현 메모리사업부장이 갤럭시노트 7 단종 사태를 불러온 삼성SDI 대표로 내정되면서 공석이 된 메모리사업부장에 D램 개발실장이었던 진교영 부사장을 임명했다. 또 안태혁 시스템LSI제조센터장이 삼성SDI 소형전지사업부장으로 이동하면서 최시영 시스템LSI제조센터 전무에게 센터장을 맡겼다.

삼성전자 DS 부문의 이번 임원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 방향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시스템LSI 사업부의 이미지 센서팀 인력을 늘리고, 반도체 연구소 산하에도 이미지 센서 전담 조직을 신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한 전장 사업을 후방에서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각 사업 부문 산하의 연구소를 종합기술원으로 통합하는 안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