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인공지능(AI) 비서 플랫폼 '구글 어시스턴트'가 한국어 지원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한국어 이용자를 위한 사전 체험판을 운영하는 등 한국 시장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14일 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국내 사용자 대상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판 사전체험 참여 신청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전체험에 참여하려면 '구글 지도 지역 가이드' 레벨 6 이상이 돼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어시스턴트. / 구글 홈페이지 갈무리
구글 어시스턴트. / 구글 홈페이지 갈무리
구글 어시스턴트는 음성인식 기반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다. 사용자와 대화를 통해 정보를 축적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음성 대화를 통해 메시지 전송과 인터넷 검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2016년 발표 후 안드로이드폰과 가정용 스마트 스피커 '구글 홈' 등에 탑재돼 전 세계적 수많은 사용자를 확보했다.

구글 본사는 5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 회의에서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서비스를 2017년 내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구글 어시스턴트의 한국어 지원은 곧 한국에 출시한 안드로이드폰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음을 뜻한다.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구글 홈 제품도 한국 시장에 출시될 수 있다.

구글코리아 측은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지원 일정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국내 AI 비서 시장 격돌 예고

구글 어시스턴트가 한국어 학습을 마무리하면, 기존 한국 시장에서 AI 비서 제품을 판매하는 주요 업체와 격돌이 불가피하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AI 스피커 누구와 기가지니를 시장에 선보인 후 10만대 이상씩 판매했다. LG유플러스도 2017년 중으로 AI 스피커를 내놓기 위해 현재 클로즈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AI 비서 '빅스비'를 탑재했으며, 자사 가전 제품에도 빅스비 기능을 순차적으로 탑재할 예정이다.

포털 업체들도 AI 시장에 참여 중이다. 네이버는 5월 '클로바' 기반 AI 비서 앱을 선보였다. 특히 네이버는 일본 라인을 통해 14일부터 AI스피커 웨이브 체험판의 예약접수를 시작한다. 카카오는 자체 개발한 AI 비서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3분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AI 스피커와 관련 산업 규모가 점차 확장되고 있다"라며 "해외 업체들도 한국어를 인식하고 나면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