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씨게이트와의 합작사 설립을 포기했다. 양사가 논의를 시작한 지 8개월 만이다.

 
SK하이닉스는 14일 "중장기 낸드플래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씨게이트와 협력 방안을 검토했으나, 양사가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어려워 협의를 종결하기로 결정했다"라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와 씨게이트는 2016년 말부터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분야 협력을 위해 합작사 설립을 검토했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인수한 컨트롤러 업체 LAMD를 새로운 합작사로 편입시키고, 씨게이트와 협력해 SSD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합작사 설립을 위한 양사의 협상은 순조롭지 않았다. SK하이닉스와 씨게이트는 합작사의 지분 구조를 두고 합의에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씨게이트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시장에서 웨스턴디지털(WD)과 양강 구도를 이룬 회사다. WD가 샌디스크를 인수해 SSD의 핵심인 낸드플래시 부문을 강화한 것과 달리 씨게이트는 이 분야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다. 씨게이트는 SK하이닉스와 협력해 WD처럼 체질 개선을 하려는 의도가 분명했지만, SK하이닉스가 만족할 만한 카드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