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SW 매출 1위는 삼성SDS, 8조 매출 88%가 내부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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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7.18 10:29
국내 소프트웨어(SW) 산업이 2016년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 직원 수 등 영업 지표를 전반적으로 끌어올렸지만, 기업 규모별로 양극화 현상도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SW 사업이 본업인 패키지 SW 기업의 성장세는 여전히 더디지만, 직간접적으로 SW를 취급하는 IT 서비스(SI), 인터넷 서비스, 게임 기업은 고공 성장을 이어간 탓이다.

한국SW산업협회(KOSA)가 17일 발표한 '2017년 SW 1000억클럽' 자료를 보면, 2016년 3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SW 기업은 역대 최대인 220곳을 돌파했지만 100억원대 SW 기업은 오히려 수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SW 1000억클럽은 SW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국내 기업을 매출 규모에 따라 1조원·5000억원·1000억원·500억원·300억원 등 구간별로 집계한 것이다. 협회는 SW 산업 특성상 매출 300억원 규모를 일반 제조업의 매출 1000억원과 동일 선상에 놓고 매출 300억원 이상 기업을 SW 1000억클럽으로 분류한다.

2013~2017년 매출 300억원 이상 SW 1000억클럽 기업 수와 누적 매출. / 한국SW산업협회 제공
협회 집계에 따르면, 2016년 매출 300억원 이상 국내 SW 기업 220곳의 매출 규모는 51조591억원으로 2015년 45조7067억원보다 17.6% 증가했다. 33개 기업이 1000억클럽에 새로 진입했고, 직원 수도 1년 새 1만3448명 증가해 기업 한 곳당 61명의 직원을 추가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출 1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 SW 기업으로 한정하면 얘기가 다르다. 이 구간에 포함되는 기업의 수는 2015년 대비 31곳이 감소한 231개로, 매출과 직원 수도 각각 2067억원, 3731명 줄었다.

조현정 한국SW산업협회 회장은 "매출 100억원대 SW 기업은 이 시장에서 허리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 구간에 속하는 기업의 실적이 전년 대비 부실해졌다는 것은 결국 시장의 허리가 부실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이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정책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구간별 매출을 살펴보면 국내 SW 산업의 양극화 문제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2016년 매출 300억원 이상 SW 기업의 총 매출 51조591억원에서 1조 클럽에 든 8개 기업(삼성SDS·네이버·LG CNS·넷마블게임즈·카카오·현대오토에버·SK플래닛·다우기술)의 매출은 21조8643억원으로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1조 클럽 내에서도 각 기업 간 매출 편차가 크다. 1위인 삼성SDS는 2016년 8조1802억원, 2위 네이버는 4조226억원, 3위 LG CNS는 3조369억원, 4위 넷마블게임즈는 1조5000억원, 5위 카카오는 1조4642억원을 각각 벌어들였다. 1위인 삼성SDS는 연간 매출의 87.8%가 삼성 계열사와의 내부거래에서 나온다.

매출 5000억원 이상 기업 20곳 중 패키지 SW 기업은 한 곳도 없다는 점도 눈에 띈다. 협회는 전체 매출에서 SW 사업이 자치하는 비중이 30% 이상인 IT 서비스(SI), 인터넷 서비스, 게임 기업을 집계에 포함시켰는데, 상위 20개 기업 모두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매출 1000억원 이상 5000억원 미만 구간에 더존비즈온, 다우데이타, 한글과컴퓨터가 패키지 SW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고 이니텍, SK인포섹, 안랩 등 보안 기업이 포함된 정도다.

업종별 2016년 SW 1000억클럽 매출 현황. / 한국SW산업협회 제공
외국계 SW 기업의 한국 지사로는 한국IBM이 5000억원 클럽에, SAP코리아가 1000억원 클럽에 포함됐지만, 한국오라클과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유한회사로 운영되는 탓에 집계에서 제외됐다. 유한회사는 매출이나 세금을 공시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외국계 기업들이 선호하지만, 이들 기업이 막대한 매출을 올리면서도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기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비판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조현정 회장은 "2016년에는 SI와 게임 기업의 매출이 2015년 대비 변동률이 높아 수익성 측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매출 300억원 이상 기업에서 질 좋은 일자리가 늘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는 솔루션, SI, 서비스, 게임 등 각 부문별로도 실적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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