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전 세계를 뒤흔든 랜섬웨어 '워너크라이(WannaCry)'를 퍼트린 해커가 피해자로부터 뜯어낸 비트코인을 인출했다.

워너크라이 랜섬웨어에 감염된 컴퓨터에서 몸값 지불을 요청하는 창이 뜬 모습. / 시만텍 제공
워너크라이 랜섬웨어에 감염된 컴퓨터에서 몸값 지불을 요청하는 창이 뜬 모습. / 시만텍 제공
블룸버그는 3일(현지시각) 비트코인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그리니치 표준시 기준 3일 오전 3시에서 3시 30분 사이에 워너크라이와 연결된 3개의 비트코인 계좌에서 총 14만달러(1억5748만6000만원)에 해당하는 52비트 코인이 빠져 나갔다고 보도했다. 해당 비트코인은 적은 금액으로 쪼개진 후 다양한 주소의 비트코인 계좌로 송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퍼진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는 전 세계 150개국 30만대의 컴퓨터를 감염시켰다. 영국의 국민건강보험(NHS)을 비롯해 페덱스·닛산·르노 등이 대가를 지급하지 않은 후 데이터 접근이 차단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시장에서는 워너크라이를 퍼트린 해커가 당국의 추적을 피하려고 종전 비트코인을 다른 가상 화폐로 이동시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알베르코 오르나기 비트코인 전문회사 뉴로트리노 보안전문가는 "랜섬웨어 '워너크라이2'를 만든 해커는 '모네로'라는 또 다른 가상화폐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