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전기및전자공학부) 연구팀은 직물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융합해 옷처럼 입을 수 있는 의류형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최 교수 연구팀은 2015년 열접착 평탄화 기술로 거친 직물 위에서 수백 나노미터(㎚, 10억분의 1m) 두께의 유기발광소자를 동작시키는 데 성공했다. 2016년에는 용액 속 실을 균일한 속도로 뽑는 딥 코팅 기술로 얇은 섬유 위에서 높은 휘도를 갖는 고분자발광소자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옷감의 유연성을 유지하면서도 높은 휘도와 효율 특성을 갖는 직물형 유기발광소자를 만들었다.

옷감 위에서 구동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의 모습. / 한국과학기술원 제공
옷감 위에서 구동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의 모습. / 한국과학기술원 제공
이 소자는 자체 개발한 유무기 복합 봉지(encapsulation) 기술을 통해 긴 수명을 보장하고, 굴곡 반경 2㎜로 접히더라도 유기발광소자가 동작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높은 휘도와 효율을 갖는 의류 형태의 OLED를 구현했다는 점과 현재까지 보고된 직물 기반의 발광소자 중 가장 유연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매일 입는 옷 위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를 보는 것이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며 "앞으로 빛이 나는 옷은 이텍스타일(E-textile) 뿐 아니라 자동차 산업, 광치료 등 헬스케어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