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가 디지털 지도 관련 벤처기업 '맵박스'에 1억6400만달러(1862억3840만원)를 투자한다.

소프트뱅크가 중국·싱가포르·인도의 대표적인 차량공유 서비스에 투자한 사실을 고려하면, 자율주행차 연구에 필요한 차량공유 서비스와 디지털 지도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맵박스에 투자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디지털 지도 전문회사 맵박스(mapbox) 서비스 이미지. / 맵박스 홈페이지 갈무리
디지털 지도 전문회사 맵박스(mapbox) 서비스 이미지. / 맵박스 홈페이지 갈무리
1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맵박스 투자 자금은 소프트뱅크 주도로 마련한 1000억달러(113조5600억원) 규모의 IT 투자펀드인 비전펀드와 파운드리 그룹(Foundry Group)·DFL 그로스(DFJ Growth) 등 벤처캐피탈 회사가 분담한다.

맵박스는 에릭 군더슨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디지털 지도 전문 회사다. 이 회사는 2010년 잠비아에서 말라리아가 발생하는 원인을 추적하고 파키스탄 선거를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를 돕기 위해 설립됐다. 전 세계 90만명이 넘는 개발자가 맵박스를 사용 중이며, 실시간으로 맵박스 관련 업데이트 정보를 제공한다.

맵박스는 성명을 통해 "자율주행차와 가상현실(VR) 기술 발전에 대한 노력을 확대하고 중국을 포함해 국제 시장 진출을 가속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 외에 인도의 올라, 싱가포르 그랩 등 차량공유 서비스에 투자했으며 우버 지분 인수도 추진 중이다.

라지브 미스라 소프트뱅크 투자부분 CEO는 성명서를 통해 "위치 데이터는 자율주행부터 로봇 공학,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기술의 핵심이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동차 제조 회사와 거대 IT 기업이 자율주행차 개발을 서두르는 가운데, 소프트뱅크가 자율주행차가 길을 찾는데 필요한 디지털 지도 회사에 상당한 돈을 투자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