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업계 리더] 배영숙 토이트론 대표 "장난감으로 아이의 통찰력 키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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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10.13 19:45
연간 1조6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장난감 시장은 다른 산업과 견주어 봐도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다. 어린이에게 꿈과 미래를 선사해야 한다는 역할을 가진 만큼 중요성이 높은 시장이다. IT조선은 대한민국 장난감 산업을 이끌어 가는 주요 기업 수장을 직접 만나, 시장 발전을 위한 그들의 전략과 미래 시장을 조망해봤다. [편집자주]

장난감 전문 기업 '토이트론'은 과거 컬렉션 아이템 '실바니안 패밀리'로 이름을 알렸고 최근에는 달님이·퓨처북·하프 등 장난감으로 유명한 기업이다. 토이트론은 다른 장난감 제조사와 남다른 경영 철학과 기업 이념을 가진 회사다.

어린이의 '감성'을 중시해 제작되는 토이트론 장난감은 사물을 입체적으로 보는 '통찰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디자인된다. 어린이에게 영양을 주는 '비타민' 같은 장난감 제작을 추구한다. 각 분야 전문가와 손잡고 장난감이 당연히 가져야 할 '재미'에 대해 연구한다.

배영숙 토이트론 대표. / 토이트론 제공
토이트론을 이끄는 배영숙 대표도 생각이 다르지 않다. 배 대표는 장난감으로 사회의 행복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어린이의 아름다운 감성을 지켜주면 행복한 가정과 사회를 만들 수 있고, 장난감으로 어린이의 창의력과 입체적인 사고 능력을 키우면 한국 어린이를 세계적인 리더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 장난감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장난감 사업으로 사회개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회개혁이라는 것은 결국 사람들의 마인드를 바꿔야 하는데, 기존 세대는 환경에 의해 마인드가 세팅돼 있다. 어린이는 순수함 그대로다.

대한민국 어린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열정적이면서 창의적이다. 한국은 짧은 산업화로 압축돼 발전됐기 때문에 사람들의 문화 지체 현상이 발생했다. 사람들의 욕심이 삶의 가치와 연결되지 못했고 행복하지 않은 어른이 많다.

행복하지 않은 어른은 행복하지 않은 가정을 만들게 되고 행복하지 않은 가정에서는 행복한 아이를 만들 수 없다. 한국에서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을 목격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장난감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장난감이란 것이 어린이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됐다. 아이에게 장난감은 엄마 다음으로 소중한 존재며, 장난감은 아이와 24시간 함께 하는 벗이다.

한국 어린이는 열정적이고 창의적이지만, 어른은 그렇지 못하다. 어린이와 어른 간 생각의 괴리를 어떻게 메꾸어야 우리 사회를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지가 숙제였다. 어린이의 감성과 창의력을 지켜줘 아름다운 감성으로 지니고 커 나가게 한다면 우리 사회가 아름답고 행복한 사회로 변할 것이라 믿는다. 행복의 선순환 구조로 바꿀 수 있다.

장난감은 돈벌이를 목적으로 만들면 안 된다. 장난감 사업은 어린이의 미래를 지켜주는 숭고한 사업으로 한국의 미래산업이라 생각한다. 어린이에게 좋은 사회를 물려줘야 한다. 창의력을 잘 키워 세계적인 리더가 되게 만드는 것이 한국의 미래를 지켜주는 일이다."

- 장난감에 담은 철학은?

"이빨이 썩는 사탕 같은 존재가 아닌 아이에게 영양을 주는 '비타민' 같은 장난감을 만드는 것이 토이트론의 철학이다. 아무리 몸에 좋은 비타민이라도 쓰면 아이가 안 먹듯 아이가 좋아할 수 있는 요소를 집어넣은 맛있는 비타민 같은 장난감을 만드는 것이 회사의 목적이다.

장난감에는 '재미'가 절대적이다. 재미가 없으면 장난감 역할을 못 하는 것이다. 갖고 노는 어린이의 감성과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어야 한다. 이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춰야지만 진정한 장난감이고 전 세계 어린이에게 행복을 안겨줄 수 있다."

- 장난감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나?

"토이트론 장난감은 2016년부터 해외 수출되고 있다. 현재 해외 수출해 실제 장난감 판매 실적이 나오고 있는 지역은 싱가포르·대만·베트남·홍콩이다. 해외 수출이 진행되고 있는 지역은 중국·말레이시아·호주다. 미래에는 프랑스·독일·스페인 등에 장난감을 수출할 것이다."

- 토이트론 장난감만의 특성이 있다면?

"토이트론 장난감은 어떤 면에서 진지한 제품이다. 놀이 하나에도 철학이 담겨 있다. '역할놀이'는 가정에서의 각 구성원의 역할을 이해하고, 엄마아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으며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굉장히 차원이 깊은 장난감 놀이다.

달님이 주방놀이도 마찬가지다. 식탁과 같이 부분적인 것이 아니라 주방 전체를 재현해 어린이가 전체를 이해하고 역할놀이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이는 어린이의 통찰력과 입체적인 사고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설거지 등 단편적인 놀이는 어린이의 생각을 단편적으로 만든다. 그 때문에 역할놀이 하나에도 입체적인 사고 능력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

현재 스마트폰과 조각화 된 인터넷 정보 영향으로 사람의 생각이 단편화되고 있다. 미래의 리더는 종합적인 통찰력이 있는, 전체를 볼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배영숙 토이트론 대표. / 토이트론 제공
'여자는 핑크색 남자는 파란색'이란 말은 사회가 만들어낸 허상이다. 어린이에게 색깔에 대한 편견을 심어줘서는 안 된다. 장난감은 다양한 색깔을 사용해 어린이에게 색감에 대한 중성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기존의 편견을 없애야 한다. 이는 어린이의 폭넓은 사고 형성에 도움을 준다. 장난감은 놀이 방식 등 구성 요소 하나하나가 모두 중요하며, 이들 요소가 제대로 자리 잡아야 어린이의 건전한 역할놀이를 완성할 수 있다."

- 퓨처북이 시장에서 인기다

"퓨처북은 어린이의 미래를 생각한다는 의미를 담아 만들었다. 유럽에서는 한 살 아기부터 머리맡에서 책을 읽어주는 문화가 있다. 말하지 못하는 어린이는 부모가 읽어주는 책을 사랑으로 느끼고 이것이 어린이의 책 사랑으로 이어진다.

엄마아빠가 읽어주는 책은 어린이의 청취력을 높여준다. 어린이의 경청 능력은 배려심으로 이어지고 배려심은 리더십으로 연결된다.

MS 설립자인 빌 게이츠를 비롯해 상류층에서는 아이에게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을 자제시키고 있다. 디지털 무공해에서 어린이를 키우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퓨처북을 개발했다. 퓨처북은 부모와 함께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퓨처북은 아동 심리 전문가와 작가 등 12명의 전문가가 모여 콘텐츠를 만든다. 콘텐츠는 단지 재미있는 내용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동화 속에 의미도 있고 어린이 언어와 생활습관을 바르게 고쳐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다섯 살 이하 어린이가 공부라는 주제에 집중할 때 엄청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하지만 이를 재미있는 것으로 바꾸면 어린이는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게 된다.

퓨처북은 국내 교육 장난감 중 최고 인기 상품이다. 국내에서 12만대 이상 판매됐다. 뽀로로펜 등 유아를 위한 리틀퓨처북은 50만대 이상 판매됐다."

- 부모 입장에서 어떤 장난감을 골라줘야 하나?

"장난감은 엄마가 화장품 고르는 것 이상으로 꼼꼼하게 골라야 한다. 장난감은 어린이 마음의 영양식이다. 이유식은 꼼꼼하게 따지면서 장난감은 아이가 떼를 쓸 때 대충 사준다는 식으로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장난감은 어린이가 오감을 이용해 만지는 것이기 때문에 부모가 공부하고 어린이에게 적절한 것을 사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 회사 분위기는 어떤가?

"토이트론은 직원이란 말 대신 '동지'나 '가족'이란 말을 선호한다. 꿈을 함께 꾸는 드림 패밀리다. 팀명도 퓨처드림 등으로 붙여 드림 소사이어티(사회)를 사내에 구축했다. 회사의 꿈과 구성원인 동지의 꿈을 함께 이루는 조직이 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외부에서도 토이트론 직원의 회사 사랑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지에게는 단지 엄마아빠가 회사에서 돈을 벌고 있다는 인식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는 생각을 심어 주고 있다. 사람은 돈을 버는 기계가 아닌 꿈을 꾸는 귀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현재 직원 수는 50명쯤 된다."

- 대표의 향후 계획은?

"사회 그늘에 가려진 어린이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다가올 가까운 미래에 재단을 만들 예정이며, 회사를 젊은 동지에게 맡긴 다음 자원봉사 등 활동을 통해 건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동참하고 싶다.

한국은 가정·학교 폭력 등 겉으로 알아차리기 힘든 '마음의 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다. 마음의 상처는 치료하기 어렵다. 상처받은 어린이는 남에게 상처 주기도 쉽다. 어린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결국 밝은 사회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장난감의 역할이 크다."

- 회사의 목표는?

"회사와 구성원이 하나가 돼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 것이다. 토이트론은 서로를 신뢰하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나비효과를 내고 싶다."

- 토이트론 매출액은?

"2016년 320억원이다. 매출 구성은 퓨처북 20%, 하프 25%, 달님이 10%, 리얼펫 10% 실바니안패밀리가 30%쯤 된다.

토이트론 장난감이 주로 판매되는 곳은 마트며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한다. 온라인 판매 매출은 25%쯤이다. 현재는 마트도 온라인 판매를 병행하기 때문에 온오프라인 구분이 모호하다."

배영숙 토이트론 대표. / 토이트론 제공
- 과거 국내에서 한번 실패한 '실바니안 패밀리'를 어떻게 안착시켰나?

"토이트론은 수입 장난감에도 가족·사랑·자연 등 세 가지 키워드를 부여하고 있다. 실바니안 패밀리를 들여온 것은 2008년이지만 대중에게 '컬렉션' 상품을 이해시킬 때 단순 광고 활동만으로는 역부족임을 느꼈다. 실바니안패밀리는 매장 등을 방문한 소비자가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식으로 대중에게 접근하고 있으며, 2010년부터 매출이 오르기 시작했다.

실바니안 장난감을 만든 일본의 에폭은 토이트론과 정서적으로 잘 맞는 것 같다. 에폭은 이직율도 낮고 따뜻한 감성을 가진 회사로 인식하고 있다."

- 토이트론 향후 계획은?

"해외 수출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 초등학교 코딩 교육을 목적으로 '코딩펫'이라는 스마트토이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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