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제품 '아이폰8' 시리즈 판매량 저조의 원인으로 꼽힌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아이폰 텐(X)' 예상 수요가 기대 이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조사 결과가 실제 판매로 이어진다면 애플은 아이폰8 판매 부진을 아이폰X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3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는 미국 증권사 번스타인의 설문조사를 인용해 아이폰X 예상 수요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분의 1이 아이폰X을 구매할 예정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중국・영국 아이폰 사용자 11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들 중 48%는 애플이 아이폰X 공개 당시 "매우 흥분했다"고 답했다.

 /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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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스타인은 "일부 소비자는 아이폰X 가격이 비싸고 혁신이 부족하다는 불만을 하지만, 아이폰 이용자의 충성도는 매우 강하다"며 "응답자의 3%만이 앞으로 아이폰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앞서 키브랜 캐피털 마켓은 아이폰8보다 전작 아이폰7이 더 잘 팔린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휴대폰 시장에서 아이폰8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보도도 잇달아 나왔다. 그 영향으로 애플 주가는 19일 하루만에 떨어져 시가총액 230억달러(25조9670억원)가 사라졌다.

하지만 번스타인의 조사대로 아이폰X 대기 수요가 실제 구매로 이어질 경우 애플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

로이터는 "얼마나 많은 아이폰 사용자가 999달러(112만7000원)짜리 아이폰X로 업그레이드할 지 의문이지만, 설문조사에 따르면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이 지속해서 아이폰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 주가는 23일 0.5% 상승하며 157달러(17만7100원)에 마감했다. 아이폰X 선주문은 1차 출시국을 대상으로 27일 시작하며, 11월 3일부터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