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의 주요 원재료인 니켈 가격이 최근 급등함에 따라 배터리 업계가 원료 확보를 위한 중단기 대응에 나섰다.

리튬이온 배터리. / LG화학 제공
리튬이온 배터리. / LG화학 제공
LG화학은 황산니켈 생산 업체인 고려아연의 자회사 켐코의 지분 10%를 1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켐코는 세계 1위의 아연·납·은·인듐 생산 업체다. 켐코는 고려아연의 비철금속 제련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연간 생산량 2만톤 규모 공장을 건설해 2018년 3월부터 황산니켈을 생산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켐코 지분을 취득함에 따라 2018년 중순부터 황산니켈을 우선 공급받게 될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배터리 원재료 공급부족 현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니켈은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핵심 소재인 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중 하나인 양극재의 주원료다.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양극재 내 니켈 비중은 80%에 이른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 맥켄지는 2016년 240만대였던 전기차 판매량이 2025년 142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배터리 주요 원재료인 니켈 수요도 2016년 4만톤 수준에서 2025년 22만톤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외 가전제품이나 에너지 저장 분야 배터리까지 포함하면 니켈 수요는 27만5000톤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16년 톤당 9000달러(1004만원) 수준이었던 니켈 가격은 최근 35%이상 오른 1만2000달러(1339만원)를 넘어섰다. 앞으로도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LG화학 한 관계자는 "원재료의 안정적 수급과 함께 양극재 설비를 2020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증설할 계획이다"며 "성장이 본격화되는 전기차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현재 1조7000억원 수준인 전기차 배터리 매출을 2020년 7조원 규모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