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탄탄한 구성으로 돌아온 SUV 왕자, BMW X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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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11.21 09:09
BMW가 전략 SUV X3의 3세대 신형을 본격 출시했다. 뛰어난 상품성과 성능을 오랜시간 국내 프리미엄 SUV 시장을 주름잡아온 제품이다. 물론 최근에는 그 양상이 이전과는 전혀 다르다. 경쟁자인 아우디 Q5는 인증취소로 국내 무대에선 잠시 뒤로 빠졌지만 SUV 시장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의 인기가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볼보차 XC60은 이 차급의 새로운 실력자로 등장했다.

/ BMW 제공
이런 상황에서 X3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경쟁자를 물리치는 동시에 회사의 실적을 일정부분 책임져 줘야 하기 때문이다. BMW코리아가 X3의 트림을 20d와 30d 등 엔진만으로 나누는데 그치지 않고, M 패키지와 x라인까지 추가한 것에는 이런 이유가 있다. 선택권을 늘림으로써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고, 나아가 실적을 끌어 올리겠다는 게 BMW의 의도다.

BMW의 정체성이라고 불리는 키드니그릴은 오히려 최근에 발복을 잡는 분위기다. 어떤 새로운 디자인을 가미해도 키드니그릴의 존재감이 너무 큰 탓에 묻힌다. 디자인 자유도도 매우 떨어진다는 게 현재 BMW 디자인의 단점이다. X3도 마찬가지다. 2세대 신형으로 진화했지만 새로움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 BMW 제공
다만 비율은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차체 크기는 이전과 비슷하지만 휠베이스를 50㎜ 늘리고, 보닛과 프론트 오버행의 비율을 조정했기 때문이다. 50:50이라는 최적의 무게 배분을 시각적으로 살려낸 부분이 흥미롭다. LED 헤드램프는 육각형 디자인으로 변화했고, 뒤로 갈수록 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루프 스포일러, 트윈 배기 파이프 등이 역동적이다.

실내 역시 이전보다 질감이 좋아졌다. 마감도 예전보다 개선됐다는 점을 눈으로, 손으로 느낄 수 있었다. 2존 전자동 공조장치는 개별 냉/난방이 가능해 각자의 자리에서 꽤 쾌적한 기분이 든다. x드라이브 30d에는 통풍시트도 넣었다. 뒷봐석은 40:20:40으로 분할 폴딩된다. 전반적으로 실내 구성은 깔끔하고, 공간도 넉넉한 편이다. 최근의 SUV는 모두 도심 주행을 상정하고 만들어지지만, 레져용차라는 본분도 잊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BMW 제공
엔진은 2.0리터, 3.0리터 두 종류로, 모두 디젤 엔진을 품었다. 가솔린 제품도 해외에선 판매되지만 국내에는 아직 계획이 없다. 소비자 특성을 반영했다고 보여진다. BMW 디젤 엔진은 특유의 성능과 높은 환경성이 강점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감안해 흡차음재도 충실하게 사용해 진동·소음도 잘 잡아냈다. 실제로 멈춘 상태에서는 디젤차임을 실내에서 알아차리기 꽤 힘들다.

시승차는 3.0리터 직렬 6기통 엔진을 얹은 x드라이브 30d가 준비됐다. 최고출력 265마력, 최대토크 63.3㎏·m을 낸다. 가속 페달에 힘을 주자 엔진 회전이 오르며 발을 재촉한다. 2000~2500rpm에서 최고토크가 뿜어져 나오기 때문에 초반 가속이 아주 경쾌하다. 3.0리터 디젤엔진의 회전질감은 특별히 흠잡을 구석이 없다. 힘차게 돌아가고, 때로는 부드럽게 반응하면서 속도를 내줄 때는 확실하게 달려 나간다. 소리도 디젤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절제돼 있다.

/ BMW 제공
스텝트로닉 8단 자동변속기의 변속은 매우 매끄럽다. 속도를 올리고, 내리는 일에 스트레스가 생기지 않는다. 변속 때마다 덜컹거리는 느낌도 거의 들지 않는다. 민첩하게 반응하면서 속도에 적당한 기어 단수를 오고가는데, 완성도가 높다. 이 8단 자동변속기는 효율에도 기여한다. 복합 기준 x드라이브 30d의 연료효율은 리터당 11.3㎞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175g이다.

X3는 그간 수입 프리미엄 SUV를 대표해왔다. 경쟁자의 거센 도전은 꾸준히 이뤄졌다. 그만큼 시장의 다양성은 높아져 갔다. 소비자에게 있어 시장 다양성은 선택지가 넓어진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고, 소비자의 고민이 늘어날 때마다 시장 선두를 차지하기 위한 자동차 회사의 고민도 커져간다.

/ BMW 제공
새 X3는 신뢰를 주는 브랜드에 BMW가 추구하는 '성능과 효율의 양립'을 구현했다. x드라이브로 대표되는 사륜구동 시스템은 탑승자의 안전과 구동력에 기여하며, 레저용차다운 실용성도 강점이다. 원래 유전자가 뛰어나지만 더욱 강력한 상품성으로 무장한 것이 새 X3라고 할 수 있다. BMW가 혼란스러운 시장에 제시하는 일종의 '해답지'다. X3 x드라이브의 가격은 8060만~836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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