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오버워치', 2017년 '배틀그라운드' 등 PC 기반 온라인 게임이 인기를 끌며 고성능 게이밍PC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었다.

세계적인 글로벌 PC기업은 물론, 삼성과 LG 등 국내 대기업까지 전에 없던 게이밍PC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이고 관련 라인업을 대거 확충하면서 시장에 뛰어드는 상황이다.

‘게이밍PC’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델의 ‘에일리언웨어’. / 에일리언웨어 제공
‘게이밍PC’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델의 ‘에일리언웨어’. / 에일리언웨어 제공
그 중에서도 오랜 역사와 가치를 지닌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를 꼽으라면 델(Dell)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델의 산하 브랜드인 '에일리언웨어(Alienware)'는 아직 '게이밍PC'라는 개념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았던 시절부터 고성능의 게이밍PC를 꾸준히 선보여왔던 유서깊은 브랜드다. 델이 '원조 게이밍PC 명가'로 꼽히는 이유다.

◆ 20여년 역사의 '게이밍PC' 전문 브랜드

에일리언웨어는 1996년에 설립됐다. 게이밍PC 분야에서 무려 20년이 넘는 역사를 쌓아온 셈이다. 1990년대는 전문가용 및 업무용 기기였던 PC에 윈도와 같은 GUI(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반 운영체제가 도입되면서 일반 가정에도 PC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때다.

1996년에 설립된 에일리언웨어는 PC 게임 시장의 태동기부터 고성능 게이밍 PC 브랜드로 출범했다. / 에일리언웨어 제공
1996년에 설립된 에일리언웨어는 PC 게임 시장의 태동기부터 고성능 게이밍 PC 브랜드로 출범했다. / 에일리언웨어 제공
당시에는 아직 '게이밍PC'라는 개념이 없었다. 그저 고사양 PC가 게임 잘 돌아가는 PC였던 시절이다. 그런 상황에서 에일리언웨어는 처음부터 업무용보다는 PC 게임을 즐기는데 최적화된 고성능 '게이밍PC' 브랜드로 출범했다.

2000년대 들어서 PC 게임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에일리언웨어는 하드웨어 마니아들 사이에 게이밍PC의 '끝판왕'으로 자리 잡았다.

2006년 3월 델에 인수된 이후에도 독자적인 라인업을 꾸준히 유지하는 에일리언웨어는 기존 델의 XPS(Xtreme Performance System)와 더불어 최고급 고성능 PC 브랜드의 쌍벽을 구성했다. 지금도 PC 하드웨어에 관심 있는 30대 이상의 마니아에게 에일리언웨어 브랜드를 말하면 "아, 그 브랜드!"하고 떠올리는 이유다.

◆ 차별화된 성능과 품질이 '마니아' 만들어

에일리언웨어가 완제품 브랜드 PC 중에서도 '끝판왕' 자리를 유지하는 이유는 단순히 성능만 좋아서가 아니다. 당대 최고급의 부품을 사용함은 물론, 최신 기술을 아낌없이 도입하고 설계와 소재 선택부터 일반 PC와 차별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특히 완제품 브랜드 PC임에도 불구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사양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점과 수랭 시스템 도입, 오버클럭 지원 등 기존의 브랜드 완제품 PC에서 볼 수 없었던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에일리언웨어 제품의 특징이다. 요컨대 완제품 브랜드 PC이면서도 소비자 친화형 브랜드였던 셈이다.

이제는 다수의 글로벌 제조사들도 독자적인 게이밍PC 브랜드와 제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에일리언웨어만큼의 품질과 구성 선택의 자유, 소비자 친화형 구성을 모두 제공하는 곳은 드문 상황이다. 때로는 다른 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는, 에일리언웨어만의 독특한 제품이 나오기도 한다.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화려함'만 추구하는 최근 게이밍 PC 트렌드와 달리, 에일리언웨어는 예나 지금이나 단순하면서도 중후하고 남다른 특유의 분위기를 풍긴다. 은회색과 검은색의 투톤 컬러와 특유의 삼각형 디자인은 다른 브랜드에서는 찾기 힘든 에일리언웨어만의 특색이다. 외계인을 형상화한 특유의 로고 엠블럼과 더불어 이름 그대로 '외계인의 도구'를 연상시킨다.

높은 내구성과 더불어 강력한 사후 지원도 에일리언웨어의 강점이다. PC 사용 중에 종종 발생하는 ▲과전류/과전압으로 인한 내부 손상 ▲낙하로 인한 파손 ▲물이나 음료수 등을 엎질러 발생하는 침수 사고 등에도 무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델 특유의 '고객 과실/사고 보장 서비스'는 다른 브랜드에서는 보기 힘든 델과 에일리언웨어만의 장점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더해지면서 에일리언웨어는 오랜 세월 마니아를 보유한 게이밍PC 업계의 명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 에일리언웨어 최신 제품들...어떤것 있나

에일리언웨어 브랜드 제품은 크게 데스크톱과 노트북, 주변기기의 3가지로 구분된다. 데스크톱PC 대표 제품인 '오로라(AURORA)'는 겉보기에는 평범한 타워형 제품이다. 하지만 수랭 쿨링 시스템과 듀얼 그래픽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어 제품 구매 시 마우스 클릭 몇 번만으로 최상급 하드코어 게이밍PC를 즉시 주문할 수 있다.

특히 일반적인 PC 제조사들이 오버클럭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며 권장하지 않는 것과 달리, 에일리언웨어는 제품 소개에서부터 오버클럭을 권장할 정도로 품질과 내구성, 안정성에 자신감을 보인다.

외형부터 독특한 에일리언웨어의 최상급 게이밍 데스크톱 ‘에리어-51’. / 에일리언웨어 제공
외형부터 독특한 에일리언웨어의 최상급 게이밍 데스크톱 ‘에리어-51’. / 에일리언웨어 제공
최상급 모델인 '에리어-51(Area-51)'은 성능과 구성뿐 아니라 외형부터 비범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효과적인 내부 냉각을 위한 삼각형 타워 디자인에 최대 3개의 하이엔드 그래픽카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으며, 인텔의 10코어인 코어 i9 프로세서 또는 AMD 16코어 스레드리퍼 프로세서를 지원, 게이밍 PC로는 한계에 달한 구성과 성능을 제공한다.

노트북은 화면 크기에 따라 '에일리언웨어 15', '에일리언웨어 17'의 2가지 라인업(국내 판매 모델 기준)으로 구성된다. 두 제품 모두 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오버클럭까지 지원하는 인텔 코어 i7 'K'시리즈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80까지 선택할 수 있어 노트북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최상급의 게이밍 경험을 제공한다.

노트북에 담을 수 있는 게이밍 기능을 모두 지원하는 ‘에일리언웨어 17’ 게이밍 노트북. / 에일리언웨어 제공
노트북에 담을 수 있는 게이밍 기능을 모두 지원하는 ‘에일리언웨어 17’ 게이밍 노트북. / 에일리언웨어 제공
또한, 120Hz 고주사율 디스플레이, 부드럽고 깨짐 없는 게임 화면을 선사하는 엔비디아 지싱크(G-Sync) 기술 지원 등 노트북에 담을 수 있는 게이밍 기능은 모두 지원한다. 사용자의 시선을 추적해 시야를 전환하거나 목표를 추적하는 '토비 아이 트래킹(Tobii Eye Tracking)' 기술도 선택할 수 있다.

주변기기 라인업도 만만찮다. 21:9의 화면 비율을 제공하는 34인치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AW3418DW'는 시네마 와이드 규격의 대형 화면에 1900R의 화면 곡률(반경 1900mm 원의 곡률)로 빼어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34인치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AW3418DW’ 모델. / 에일리언웨어 제공
34인치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AW3418DW’ 모델. / 에일리언웨어 제공
120Hz 이상의 고주사율과 엔비디아 지싱크 기술을 지원해 부드럽고 깨끗한 게임 영상을 제공하며, 최대 WQHD(3440 x 1440)의 고해상도는 선명한 이미지 구현이 가능하다. 우수한 디자인과 성능을 인정받아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인 CES 2018 혁신상도 수상했다.

주변기기 중에서 특히 돋보이는 제품은 2015년에 첫 선을 보인 '에일리언웨어 그래픽 증폭기(ALIENWARE Graphics Amplifier)'다. 이 제품은 내부 공간이 부족해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장착할 수 없는 소형 PC나 노트북에 데스크톱용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연결, 데스크톱에 버금가는 그래픽 및 게이밍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노트북에서 데스크톱용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에일리언웨어 그래픽 증폭기’ / 에일리언웨어 제공
노트북에서 데스크톱용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에일리언웨어 그래픽 증폭기’ / 에일리언웨어 제공
최근 썬더볼트3 인터페이스를 이용한 비슷한 제품들이 여러 제조사에서도 내놓고 있지만, 그들보다 한참 먼저 등장한 에일리언웨어 그래픽 증폭기는 독자적인 인터페이스로 썬더볼트3 방식의 외장형 그래픽카드 시스템보다 한 수 위의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디자인이나 구성, 성능만 좋다고 하루 아침에 '명품' 소리를 들을 수는 없다. 오랜 시간 수많은 사용자를 거쳐오며 충분히 검증되고 가치를 인정받은 브랜드만이 '명품'으로 불릴 수 있는 자격이 있다.

20년 넘는 역사에 게이밍 PC의 태동기부터 하드웨어 마니아들의 워너비 브랜드로 꼽혔던 에일리언웨어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명품 게이밍PC 브랜드'의 가치를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