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미국 매체 LA타임스의 '헬로키티는 고양이가 아니라 소녀다'란 기사는 전 세계 키티 팬들을 멘붕(멘탈붕괴)에 빠뜨렸다.
LA타임즈의 '헬로키티는 고양이가 아니다' 기사는 큰 파문을 불렀다. 전 세계 주요 매체가 이 기사 내용을 전했고, 이를 알게 된 전 세계 대중은 키티가 고양이가 아니란 말에 혼돈에 빠졌다.
산리오는 키티를 '밝고 마음 착한 소녀'로 묘사한다. 키티가 태어난 1970년대 회사는 헬로키티를 '의인화(擬人化)된 하얀 고양이'로 소개했다. 산리오가 단 한번도 키티를 고양이라고 말한적 없다는 주장의 배경에는 이 '의인화'라는 단어가 뒷받침되고 있다.
◆ 고양이를 좋아하는 헬로키티의 어머니 '시미즈 유우코'
헬로키티의 어머니인 시미즈 유우코(清水侑子)는 고양이를 무척 좋아하는 캐릭터 디자이너다. 그녀는 산리오의 정기 간행물 딸기신문(いちご新聞) 인터뷰에서 "어린시절부터 주변에 고양이가 많았고 나 자신도 고양이를 좋아한다"며 "만약 고양이가 사람처럼 수다도 떨면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상점가에서 쇼핑을 한다면 정말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헬로키티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딸기신문 기사에 따르면 첫 번째 키티 상품 디자인은 빠른 속도로 결정됐다. 당시 키티 어머니 시미즈는 상품 디자인에 불안감이 있었으나 자신의 예상과 달리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자 놀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키티'란 이름은 영국 작가 루이스 캐럴의 1871년작 '거울왕국의 앨리스(Through the Looking-Glass, and What Alice Found There)'에 등장하는 고양이 이름에서 따왔다. 시미즈는 이 작품을 자신의 애독서라고 밝힌 바 있다. '거울왕국의 앨리스'는 1865년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속편이다.
시미즈 유우코는 1976년 출산 문제로 회사를 그만둔다. 시미즈에 이은 헬로키티 디자이너는 시미즈의 어시스턴트였던 요네쿠보 세쯔코(米窪節子)가 맡았다. 요네쿠보는 1977년 옆으로 앉아만 있던 키티를 처음으로 두 발로 세운 인물이다.
두 발로 선 키티는 1977년 '버스 정류장에서 선 키티'를 주제로 한 그림이 책받침 등 초등학생용 문구용품에 채용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그간 집 안에서 앉아만 있던 키티를 바깥으로 끌어냈다는 점에서 요네쿠보의 디자인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 패션 아이템으로 성인 소비층 꽉 잡은 '헬로키티'
1977년 촉발된 첫 번째 헬로키티 붐은 1979년 두 번째 키티 디자이너인 요네쿠보의 퇴사와 함께 위기를 맞이한다. 매년 2배쯤 성장을 거듭해 온 헬로키티 매출이 정체된 것이다. 산리오는 키티의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키티를 만들자'란 주제로 사내 디자인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 캠페인에서 선택된 인물이 바로 세 번째 헬로키티 디자이너인 '야마구치 유우코(山口裕子)'다. 야마구치는 헬로키티에게 '활동성'을 부여한 인물로 테니스・스키・롤러스케이트를 타는 키티를 그려냈다.
야마구치는 여자 어린이 외에 성인 여성을 헬로키티의 세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당시 유행인 패션과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키티에 반영했다. 키티가 계절이나 유행에 따라 옷을 바꿔입기 시작한 것이다.
1987년 야마구치는 단조로운 색상으로 대담하게 키티를 연출한 '모노톤 시리즈'를 내놓는다. 이 시리즈는 당시 여자 고등학생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야마구치는 1980년 중반 여고생이 산리오에 보낸 아이디어를 제품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등 키티 팬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였다. 야마구치 주도 하에 변화된 키티는 1986년 '헬로키티 팬클럽'을 만들게 하는 등 사회 문화적 트렌드를 이끌었다.
1997년 헬로키티는 카하라 토모미, 퍼피, V6 등 일본 현지 인기 가수・연예인이 광고 모델로 나온 패션 아이템과 융합되며 이전과 비교되지 못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다. 20~30대 성인층의 지지를 받으며 매출이 비약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성인층 중심으로 촉발된 헬로키티 인기는 다채로운 키티 상품 개발로 이어졌고 이는 헬로키티 매출 상승을 가속화시켰다.
키티를 만든 산리오는 '헬로키티' 캐릭터를 필두로 400가지 이상의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 본사 기준 2015년(2015년 4월~2016년 3월) 매출액은 724억엔(7284억원)이다. 1960년 창업한 산리오는 전 세계 주요국에 지사 및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산리오는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 외에 테마파크, 애니메이션, 게임 콘텐츠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 폭넓은 사업 영역을 갖췄다.
◆ 헬로키티의 물불 안 가리는 콜라보레이션
1998년 산리오는 홋카이도에서 '라벤더 키티'라는 상품을 내놓으면서 지역 한정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다. 헬로키티 지역 한정 상품은 이후 한국・대만・홍콩 등 아시아 주요국으로 확대되는 등 키티가 관광지를 알리는 얼굴로 활약하기 시작한다.
헬로키티 지역 한정 상품은 21세기 들어선 후 캐릭터에 또 다른 캐릭터를 더하는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상품으로 발전한다.
◆ 헬로키티 가족 구성
키티의 풀네임은 '키티 화이트(Kitty White)'로 1974년 11월 1일에 태어났다. 그의 키는 사과 5개를 나란히 세운 것과 같고, 몸무게는 사과 3개를 합한 것과 같다. 혈액형은 A형이다.
마음씨 착한 키티는 쿠키 만들기를 잘한다. 그가 좋아하는 음식은 엄마가 만들어 준 애플파이다. 키티의 장래희망은 '피아니스트'와 '시인'이다. 그는 1981년 부모님으로부터 그랜드 피아노를 선물 받았다.
키티에게는 여동생인 '미미 화이트(Mimmy White)'가 있다. 미미는 빨간 리본인 키티와 달리 노란색 리본을 머리에 달고 있다. 미미의 리본 위치는 키티 리본의 반대편에 위치한다.
키티에게는 '다니엘 스타(Daniel Star)'라는 남자친구가 있다. 다니엘은 키티의 죽마고우지만 카메라맨인 아버지를 따라 남아프리카에 갔다 1999년 키티와 다시 만난다.
런던 외곽에 사는 키티에게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있다. 할아버지는 그림을 잘 그리는 '앤서니 화이트(Anthony White)'며, 할머니는 자수를 잘 만드는 '마가렛 화이트(Margaret White)'다.
키티에게는 그와 쏙 빼닮은(?) 애완 고양이 '챠미 키티'가 있다. 페르시아 고양이인 챠미 키티는 그의 아버지 조지가 2004년 키티에게 선물한 것이다.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㊹미래 아닌 현실세계에 로봇 등장시킨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㊸3등신 로봇의 선구주자 '마신영웅전 와타루'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㊷18년만에 부활한 자칭 미소녀 마법사 '리나 인버스'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㊶일본 미소녀 캐릭터의 기준 만든 만화가 '타카하시 루미코'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㊵남자에서 여자로 변신하는 '란마1/2'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㊴1억권 넘게 팔린 만화 '슬램덩크' 후속작은 언제?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㊲부활 신호탄 쏴올린 열혈SF 대명사 '톱을 노려라'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㊱80년대 만화 패러디 결정체 '프로젝트 에이꼬'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㉟드래곤볼 탄생에 결정적 역할한 개그만화 '닥터 슬럼프'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㉞드래곤볼 주인공은 손오공?…치치·18호·비델 등 강한 언니들 즐비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㉝드래곤볼, 원래 피콜로대마왕서 만화 끝낼 예정이었다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㉜7년 기다린 에반게리온 극장판 마지막편 2020년 개봉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㉛리얼로봇의 정점 '장갑기병 보톰즈'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㉚돈 문제로 아톰 후속작 탄생 불발했지만…'제타마르스'가 바통 이어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㉙사람의 마음 가진 로봇 '아톰' 어떻게 탄생됐나?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㉘할리우드 영화로 만들어지는 '건담'…기대반 불안반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㉗로봇 만화 인기 초석 마련한 '철인28호'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㉖마크로스 3대요소 '발키리·여주인공의 노래·삼각관계'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㉕냉전시대 '음악'으로 적의 사기를 떨어뜨린 '민메이 어택'…로봇 애니의 '혁명'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㉔건담 팬 174만명이 뽑은 최고의 건담 애니 작품은?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㉓반다이 먹여살린 '건담'…원래는 '로봇' 아니었다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㉒권선징악 깨뜨린 슈퍼로봇 애니메이션 '콤바트라V·볼테스V'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㉑마징가Z로 촉발된 변신·합체 로봇 붐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⑳상식을 뒤집는 역발상으로 마징가Z 만든 만화가 '나가이 고'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⑲80년대 소년 가슴 설레게 한 '러브코미디' 만화 작품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⑱빚 갚다가 '에반게리온' 등 SF명작 탄생시킨 '가이낙스'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⑰슈퍼로봇이 우주에서 날아와야 했던 까닭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⑯ 누가 '밍키'를 죽였나?…변신 마법소녀 획 그은 밍키모모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⑮빨간머리앤 만든 애니 거장 '타카하타 이사오' 타계…미야자키 하야오 '충격'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⑭매그넘과 100톤망치 '시티헌터' 2019년 부활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⑬80년대 꿈꿨던 SF속 미래 세상 얼마나 실현됐나?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⑫슈퍼히어로 역사의 시작 '마블 코믹스'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⑪ '캔디'는 결국 누구랑 결혼했나?…애니 결말은?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⑩아재들에게 꿈과 상처 함께준 '태권브이'…국내 표절 로봇 총정리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⑨'딱딱이・줄동전・쇠자 금지' 1980년대 추억 속 오락실 문화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⑧독수리오형제부터 데카맨까지…1970년대 SF액션 히어로 양성소 '타츠노코프로'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⑥오락실 먹여살린 '대전게임'의 아버지 스트리트파이터2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⑤43년간 악과 싸우는 '파워레인저'…그 시작은 월광가면과 가면라이더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④아르카디아·오디세이·나데시코…향수 자극하는 우주전함의 역사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③1970년대 꽃핀 열혈 '슈퍼로봇' 붐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②비밀 간직한 은하철도999 속 '메텔'의 정체는?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① 40년전 종영한 마징가Z 결말 기억하십니까?
- [김형원의 오덕이야기] ㊳"너는 이미 죽어있다" 명대사 남긴 80년대 하드보일드 액션 '북두의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