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배터리 원료 '코발트' 직접 확보 나서…채굴업자와 협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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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2.22 10:38
애플이 채굴업체와 코발트 확보를 위한 구매 협상에 나섰다. 코발트는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는 물론 전기자동차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원료다. 애플은 전기차 업체의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 증가에 따른 코발트 수급 차질 전망에 따라 채굴업체와의 직접 협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21일(이하 현지시각)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향후 5년간 수천톤의 코발트를 확보하기 위해 코발트 채굴업체와 1년 이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협상은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태로 협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로고. / 조선DB
로이터에 따르면 애플은 세계 최대 광산기업 중 하나인 글렌코어(Glencore)와 협상을 진행했다. 글렌코어는 2017년 12월 영국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당시 애플·테슬라·폭스바겐 등과 협상을 벌였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2019년부터 10년간 글렌코어로부터 코발트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반 글라센버그 글렌코어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애플과 어떤 계약도 맺지 않았다"고 말했다.

◆ 애플이 직접 코발트 확보 나선 이유는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4분의 1은 스마트폰에 탑재된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에 쓰인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등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는 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발트를 소비하는 기업 중 하나다. 현재 전 세계에 유통된 애플 기기만 해도 13억대에 이른다.

애플이 직접 코발트 채굴업체와 협상을 벌일 경우 코발트 구매 비용을 낮출 수 있다. 포천은 "애플은 적은 양의 코발트를 사는 개별 배터리 제조사보다 많은 양의 코발트를 살 것이다"며 "애플은 코발트 구매비용을 낮춰 애플 기기 판매에 따른 마진을 높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전기자동차 사업이 성장하는 것도 애플의 코발트 확보 움직임의 이유로 꼽힌다. 코발트는 전기차 배터리의 주재료다. 스마트폰 한 대를 만드는 데는 정제된 코발트 8g이 필요하지만, 전기차 한 대를 만들 때는 이보다 1000배 많은 코발트가 필요하다. BMW·폭스바겐과 같은 자동차 제조사는 물론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사인 삼성SDI는 코발트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경쟁 중이다.

코발트 가격은 최근 18개월 동안 3배 이상 올랐다. 전 세계 코발트 생산의 3분의 2를 담당하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내전이 발생하며 정치적 불안이 원료 수급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또한 애플은 제품에 들어가는 배터리 원료 '코발트'의 출처가 어디인지 몰랐는데, 이 점도 애플이 직접 코발트 확보에 나선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애플은 지금까지 배터리 제조사에 코발트 구매를 맡겼다. 하지만 국제 앰네스티는 2016년 1월 애플과 삼성전자 등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코발트 채굴을 위해 어린이가 노동하는 것을 방치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포천은 "코발트 채굴업체로부터 직접 코발트를 사면 애플이 광산 노동여건을 더 잘 살펴볼 수 있다"며 "애플과 삼성전자 등은 아이들을 고용하지 않은 광산에서 코발트 채굴이 이뤄지도록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애플은 아동 착취 노동의 비판에서 벗어나 코발트를 사고 싶어 하길 원할 것이다"라며 "애플은 코발트 채굴업체로부터 충분한 양의 코발트를 살 수 있는 자금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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