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영미!' 신드롬을 일으킨 컬링 종목에서 인간과 인공지능(AI) 로봇의 한판 대결이 펼쳐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일 경기도 이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에서 'AI 컬링 로봇 경기 시연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AI 컬링 로봇 ‘컬리’ 중 투구 로봇이 스톤을 투구하는 모습.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AI 컬링 로봇 ‘컬리’ 중 투구 로봇이 스톤을 투구하는 모습.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과기정통부는 2017년 공모를 통해 컬링 로봇 개발 주관 기관으로 고려대학교 등 8곳이 참여한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최적의 컬링 스톤 투구 전략을 만드는 AI 컬링 소프트웨어 '컬브레인'과 AI 컬링 로봇 '컬리'를 개발했다. 컬브레인은 2017년 11월 한국과 일본 10개 대학이 참여한 AI 컬링 소프트웨어 경진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번 시연회에서는 AI 컬링 로봇과 강원도 고등부팀(춘천기계공고)이 컬링 규칙을 적용해 2엔드 경기를 진행한다.

컬링 로봇은 카메라를 통해 경기 상황을 인식하고, 딥 러닝 학습 기반으로 투구 전략을 스스로 수립해 빙판 위에서 경기를 펼친다. 딥 러닝을 위한 학습 데이터베이스로는 국제 컬링 경기 1321경기의 1만1000엔드 분량 16만회의 투구 샷 기보를 활용했다.

스킵 로봇이 카메라로 촬영한 경기 영상을 전송하면, 컬브레인은 이를 토대로 최적의 투구 전략을 수립한다. 경기장 반대편에 위치한 투구 로봇은 투구에 필요한 힘, 투구 방향, 스톤 컬 회전을 제어해 스톤을 목표 지점으로 투구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컬링 종목은 경기장 온도, 습도, 정빙 정도 등에 따라 빙판이 불규칙하게 변화하는 특징이 있어 다양한 빙질 환경을 학습하는 소프트웨어는 물론, 스톤을 원하는 곳으로 보내기 위한 하드웨어 기술력도 뒷받침돼야 한다.

스킵 로봇이 촬영한 영상을 토대로 투구 전략을 수립하는 AI 컬링 소프트웨어 ‘컬브레인’ 구동 모습.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스킵 로봇이 촬영한 영상을 토대로 투구 전략을 수립하는 AI 컬링 소프트웨어 ‘컬브레인’ 구동 모습.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과기정통부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개발한 AI 핵심 기술을 다양한 응용 분야로 확산하고, 실제 컬링 경기 전략 수립 및 훈련 지원 등에 활용해 스포츠 분야의 AI 도입 확산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양환정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AI 컬링 로봇 컬리는 AI, 로봇공학 등 다양한 학문이 융합된 최첨단 기술이 융합된 로봇이다"며 "이번 시연회를 계기로 컬링의 대국민 인지도 향상 및 대중화에 기여하고, AI 핵심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 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