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큐트 앵글 재단(Acute Angle Foundation) 산하 홍콩의 트라이앵글 테크놀로지 유한회사가 16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PC인 어큐트 앵글 PC(Acute Angle PC, 이하 AA PC)의 국내 발표회를 열었다.
하나의 블록에 이전까지의 데이터이동 및 수정 내역이 기록되고, 이를 암호화해 여러 사람이 동시에 보유함으로써 중요한 데이터를 아무나 쉽게 위조 및 변조하기 어려워 차세대 네트워크 보안 기술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화제가 되는 가상화폐(암호화폐) 역시 블록체인 기술의 부산물 중 하나다.
어큐트 앵글 클라우드 팀이 선보인 블록체인 기반 AA PC는 가상화폐를 채굴(블록체인 구성을 위한 암호화 문제를 풀면 보상으로 지급하는 가상화폐를 모으는 작업)하기 위한 '채굴용 컴퓨터'와는 다르다.
최근 확산하고 있는 '공유경제' 개념에 맞춰 전 세계에 네트워크로 연결된 PC끼리 연산 처리 성능과 저장공간을 공유하는 '공유 컴퓨팅'의 개념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재단 측의 설명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AA PC의 공유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클라우드를 외부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사용된다. 또한, 자신의 PC 공유 기여도에 따라 블록체인을 통해 생성되는 'AA 코인'을 보상으로 지급한다. AA 코인은 AA 클라우드 내에서의 거래는 물론,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이나 다른 알트코인과 환전도 가능하다.
이날 행사는 빅터 고(Victor Go) 창업자 겸 AA 재단 대표가 AA PC의 디자인 유래와 주요 특징을 소개하고, R&D 센터가 위치한 미국 지역 지사장 찰스 레고(Charles Rego)가 기업 이념과 목표 및 향후 전략 등을 소개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국내는 물론 중국과 홍콩 등에서 직접 찾아온 수백 명의 관계자가 참석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또한, 제품 소개에 이어 국내외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들이 패널로 등장해 '블록체인 하드웨어로 블록체인의 미래를 살펴보다'라는 주제의 짧은 토론도 진행했다.
인텔 저전력 쿼드코어 프로세서(N3450)에 8기가바이트(GB)의 메모리와 64GB의 롬 메모리, 128GB SSD를 저장장치를 탑재했다. 윈도10 홈을 운영체제(OS)로 갖춰 대부분의 PC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유선 랜 또는 듀얼 채널 와이파이(Wi-Fi)를 통해 네트워크와 연결되며, 디스플레와 주변기기 연결을 위한 HDMI 출력과 USB 3.0 단자를 갖췄다.
찰스 레고 미국 지사장은 "우리는 단순히 블록체인 전문 기업이 아니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블록체인 및 클라우드를 아울러 새로운 '공유 컴퓨팅'을 추구하기 위해 모였다"며 "블록체인은 단지 수단에 불과하다. 우리의 목표는 최근 주목받는 공유 경제 모델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공유 컴퓨팅 생태계를 완성하고, 이를 전 세계로 확대하는 것이다"고 미래 전략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