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2017년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매출 1위 기업에 등극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17년 반도체 매출은 2016년과 비교해 53.4% 증가한 620억3100만달러(66조4230억원)로 점유율 14.5%를 기록했다.

2017년 업체별 반도체 매출 및 점유율 집계(매출 단위: 100만달러). / IHS마킷 자료
2017년 업체별 반도체 매출 및 점유율 집계(매출 단위: 100만달러). / IHS마킷 자료
지난 수십년간 이 시장 부동의 1위였던 미국 인텔은 2017년 매출 614억600만달러(65조7660억원), 점유율 14.3%에 그쳐 근소한 차이로 삼성전자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2016년 5위였던 SK하이닉스도 2017년에는 3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매출 266억3800만달러(28조5290억원), 점유율 6.2%를 기록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 합계는 20.7%로 사상 처음 20%를 돌파했다. 전 세계 매출 5분의 1을 한국이 가져간 셈이다.

삼성전자는 10년 전인 2008년만 해도 반도체 매출이 169억200만달러(18조1020억원)으로 당시 인텔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2010년 200억달러(21조4180억원)대에 진입한 후 2016년에는 400억달러(42조8360억원)를 돌파했고, 이듬해인 2017년 600억달러(64조2780억원)대로 대약진했다.

SK하이닉스도 2008년에는 매출이 60억2300만달러(6조4520억원)에 불과했으나, 2017년에는 200억달러(21조4260억원)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10위 안팎에 머물던 순위도 톱3로 수직 상승했다.

올해 시장 전망도 비교적 낙관적이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최근 보고서에서 2018년 반도체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15%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D램의 성장률 전망치를 13%에서 37%로 크게 올려 잡아 D램 시장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도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