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2018] 윤석구 소버린월렛 대표 "바람 잘 날 없는 가상화폐 거래소, '탈중앙화'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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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3.29 16:25
2017년은 암호화폐(가상화폐) 공개(ICO)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7년 초만 해도 전 세계 스타트업 벤처 투자액에서 ICO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분의 1 수준이었으나, 2017년 말에는 ICO가 다른 투자의 10배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급부상했다. 최근 실리콘밸리에서도 ICO 외에는 투자 관심이 없을 정도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최근에는 ICO를 넘어 거래소 공개(IEO, Initial Exchange Offering) 개념까지 등장했다. 주식 시장에서 기업 공개(IPO)를 할 때 증권사를 통해 고객을 모집하고, 투자 자금을 모으는 것처럼 IEO는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해 자금을 모은다. 기업이 가상화폐나 토큰을 거래소에 위탁한 상태에서 ICO를 진행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도 신뢰성이 높다.

윤석구 소버린월렛 네트워크 대표가 29일 열린 IT조선 ‘블록체인·암호화폐 콘퍼런스 2018’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 IT조선DB
문제는 현행 가상화폐 거래소는 엄밀히 분산형 장부를 표방하는 블록체인과는 무관하게 중앙화된 시스템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레거시 환경은 해커가 가장 좋아하는 타깃이기도 하다. 이미 마운트곡스, 비트피닉스, 코인체크 등 거래소가 해킹으로 파산하거나 큰 위기를 맞았다. 이 때문에 IEO는 증권형 토큰은 상장할 수 없는 등 제약이 많은 편이다. 현행 거래소 시스템의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윤석구 소버린월렛 네트워크 대표는 조선미디어그룹 정보통신기술 전문매체 IT조선이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파크볼룸에서 개최한 '블록체인·암호화폐 콘퍼런스 2018'에서 'ICO와 IEO, 그리고 탈중앙화 거래'라는 주제로 현행 가상화폐 거래소와 문제점과 그 대안으로서 3세대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탈중앙화 거래소란 가상화폐나 토큰 보유자가 자산 소유권을 이전하지 않고, 온전히 자신이 소유한 상태에서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말한다.

현재 중앙화된 거래소와 달리 블록체인의 개념을 온전히 적용해 거래 자체를 블록체인에 올려 해킹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단, 생성 주기가 길어 실시간 거래 처리가 어렵고, 블록체인 데이터 용량이 무한정 커지는 현재의 블록체인 체계로는 탈중앙화 거래소를 구현하기 어렵다. 윤 대표는 탈중앙화 거래소를 구현하기 위해 3세대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존 화폐 역할을 대체하는 비트코인이 1세대 블록체인이었다면, 2세대 블록체인은 이더리움 등이 지향하는 프로그램 가능한 화폐를 지향한다. 이더리움 계열 가상화폐 ICO 과정에서 자산을 분배하는 데 쓰이는 스마트 컨트랙트(계약)도 2세대 블록체인의 특징 중 하나다. 3세대 블록체인을 구현하려면 트랜잭션(거래의 최소 단위)을 처리하는 속도는 물론이고, 넉넉한 네트워크 대역폭까지 뒷받침돼야 한다. 무엇보다 블록체인 데이터가 계속 커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확장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 등장한 개념 중 하나가 사이드체인이다. 퍼블릭 블록체인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각각 만들되, 대부분의 거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에서 빠르게 처리하고, 중요한 거래 결과는 제삼자 증명을 위해 퍼블릭 블록체인에 옮기는 식이다. 일종의 계층형 블록체인 구조인 셈이다. 다만, 이 모델도 아직 수학적으로 무결성이 증명되지 않아 보안성을 보장할 수 없는 상태다. 3세대 블록체인을 현실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윤 대표는 메신저 형태의 다중 가상화폐 전자지갑과 탈중앙화 거래소를 표방하는 소브린 월렛을 선보였다. 소브린 월렛은 거래 당사자가 서로 얼굴을 보면서 채팅하듯 가상화폐 거래를 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전자지갑이다. 일각에서는 가상화폐의 익명성을 강조하지만, 윤 대표는 범죄자가 아닌 이상 거래를 위해 얼굴이나 이름이 알려지는 정도는 문제없다고 판단했다. 거래 당사자 간 직접 거래가 이뤄지므로 거래 결과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소브린월렛 네트워크는 소브린 월렛과 함께 ICO 플랫폼과 탈중앙화 거래소를 직상장할 계획이다. 탈중앙화 거래를 연결해 직상장할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게 윤 대표의 목표다. 이 플랫폼 위에서 기업은 신뢰 기반에서 ICO를 진행할 수 있고, 투자자는 더욱 쉽고 안전하게 투자를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토큰 '무이(MUI)'도 선보인다. MUI는 거래 수수료 수입 자체가 순환 가치를 안정화하는 역할을 하는 토큰이다.

윤 대표는 "현재 가상화폐 전자지갑은 일종의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언제든 해킹당할 수 있고, 주소 체계도 복잡해 자칫 한 글자만 잘못 입력해도 존재하지 않는 주소로 가상화폐를 송금해 되돌려 받을 길 없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며 "무엇보다 ICO를 위해 코인을 주고받는데, 계약서도 없이 모르는 사람에게 돈을 지불해야 하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탈중앙화 거래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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