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테슬라 망쳤나…일론 머스크도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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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4.18 13:53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모델3'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테슬라가 모델3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 것은 2018년 들어 두 번째다. 그 사이 테슬라를 살릴 구원투수로 주목받았던 3700만원대 보급형 차량인 모델3은 생산 지연 문제를 겪으며 테슬라를 위기에 빠트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시장에선 모델3 생산 지연의 원인 중 하나로 과도한 공장 자동화를 꼽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 문제를 인정하고, 모델3 생산 공장 재정비에 나섰다.

13일(현지시각) 공개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미국 CBS와 테슬라 공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 CBS 갈무리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16일(현지시각) 테슬라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의 모델3 생산라인을 3~5일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2월에도 모델3 생산라인을 중단했다. 당시 테슬라는 생산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라인 가동을 멈춘다고 발표했다. 모델3 예약자는 40만명 이상이지만, 테슬라는 2017년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222대, 1500대의 모델3을 출하하는 데 그쳤다. 1분기에도 고작 7000대만 생산했다.

◆ 머스크, 모델3 생산 지연 원인으로 꼽힌 "과도한 자동화" 인정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모델3 생산 공정을 지나치게 자동화해 생산 지연이 발생했다고 분석한다. 프리몬트에 있는 모델3 공장은 완전 자동화 공장이다. 테슬라는 모델3 용접, 도색부터 조립, 검수까지 로봇에게 맡겼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오류와 품질 불량이 이어지며 공장 전체가 멈추기를 반복했다.

컨설팅 업체 번스타인은 3월 말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에 "머스크가 완전 자동화와 잘못된 사랑에 빠져있다"며 "로봇이 테슬라를 망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머스크 CEO는 완전 자동화가 모델3 생산 지연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13일 방송된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로봇이 때때로 생산 속도를 둔화시키냐'는 질문에 "그렇다. 미치도록 복잡한 네트워크를 컨베이어벨트에 설치했지만, 작동하지 않았고 우리는 모든 것을 제거했다"고 말했다.

완전 자동화라는 신화에 휩싸였던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머스크는 공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사태 해결에 나섰다. 머스크는 모델3 생산 지연 문제를 '생산 지옥(production hell)'이라고 말하며 CBS에 자신이 사용하는 침대를 공개했다.

그는 "상황이 심각해지면 집에 가서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을 시간이 없기 때문에 공장에서 잔다"며 "소파가 너무 좁아서 바닥에서 잤다"고 말했다.

13일(현지시각) 미국 CBS 인터뷰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신의 사무실에 있는 간이 침대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 / CBS 갈무리
테슬라가 모델3을 생산하는 프리몬트 공장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한 것 역시 생산 지연 문제를 해결하려는 조치다.

테슬라 대변인은 "자동화를 개선하고 병목현상을 해결해 생산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 '긍정왕' 머스크, 모델3 생산 인력 고용 나서

시장에선 테슬라의 위기설이 힘을 얻고 있다. 테슬라는 모델3 생산이 지연되면서 자금난에 빠졌고 3월 23일에는 '모델X'가 자율주행 모드로 주행하다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폭발해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월 29일에는 자동차 핸들 관련 부품의 볼트 부식 문제로 모델S 12만3000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테슬라의 미래를 낙관한다. 머스크는 1일 만우절을 맞아 '테슬라 파산(Tesla Goes Bankrupt)'이라고 쓴 종이를 든 사진과 함께 "부활절 달걀까지 대거 판매했지만, 결국 파산했다는 것을 알리게 돼 슬프다"는 글을 올렸다.

머스크는 CBS에 "정말 파산할 것으로 생각했다면 파산과 관련한 농담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며 "최근까지 몰랐던 '생산 지옥'에 처한 이유를 지금은 이해하고 있으며, 앞으로 테슬라의 장래가 밝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IT 전문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테슬라는 모델3 생산 목표를 주당 5000대에서 6000대로 늘렸다. 이를 위해 테슬라는 프레몬트 공장 가동 중단을 끝낸 이후부터 하루 24시간 프레몬트 공장을 운영할 계획이며, 프레몬트 공장과 네바다의 기가팩토리 공장에서 일주일 동안 4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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