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약 한 달 만에 1000만원대를 회복했다. 골드만삭스가 암호화폐 투자 전문가를 임원으로 영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관 뭉칫돈이 투자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게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이미지. / IT조선 DB
비트코인 이미지. / IT조선 DB
24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의 거래 현황을 보면, 이날 15시 비트코인 한 개 가격이 1011만원까지 올랐다. 비트코인 가격이 1000만원을 넘긴 것은 3월 22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비트코인은 올해 초 투기 붐 영향으로 한때 2500만원까지 올랐지만, 각국의 정부가 규제 도입 움직임을 강화하면서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암호화폐 시세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4월 이후부터다. 빗썸과 업비트, 코인원 등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가 약 3개월간 지켜온 신규 코인 상장 금지 약속이 깨지면서 알트코인 상장이 경쟁적으로 진행됐다. 일부 코인들이 상장과 함께 수백 배의 시세차익을 기록하면서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기존 코인들이 큰 폭의 시세 변동 없이 안정세를 유지한 탓에 거래소 내 자금은 단시간에 큰 폭의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는 신규 코인에 집중됐다. 신규 알트코인들이 마중물 역할을 해 전체 거래소의 코인거래가 증가하기 시작했고, 침체했던 전체 암호화폐 시장이 활기를 되찾게 됐다는 분석이다.

해외 대형 투자 기관의 암호화폐 투자 소식도 주효했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암호화폐 전문가를 임원급으로 영입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졌다.

CNBC가 23일(현지시각) "골드만삭스가 최근 암호화폐 전문 트레이더인 저스틴 슈미트(Justin Schmidt)를 디지털자산시장부문 부대표로 영입했다"며 "월드퀀트와 LMR파트너스, 세븐에잇캐피털 등에서 근무한 슈미트 부대표가 16일부터 골드만삭스에서 업무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Lloyd Blankfein) 회장은 최근까지 암호화폐 투자에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기존 입장이 바꾸고 암호화폐 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국내 한 기업가가 발행한 코인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추진하는 등 암호화폐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 역시 최근 보도에서 골드만삭스가 올해 상반기 안에 암호화폐 트레이딩 데스크 설치를 위해 작업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최근에는 골드만삭스가 투자한 스타트업 서클(Circle)이 4억달러(4308억원)에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폴로닉스(Poloniex)를 인수했다.

티파니 갤빈 코헨(Tiffany Galvin-Cohen) 골드만삭스 대변인은 "다양한 디지털 자산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커졌고, 그런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전문가를 영입했다"며 "앞으로 어디까지 서비스를 확대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한 관계자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바탕에는 기술력 있고 건강한 알트코인들의 기여가 있다고 본다"며 "시장에서 옥석이 가려진 알짜 알트코인들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