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는 4월 16일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시리즈 신제품 '엑스페리아 XZ2'를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최상위·멀티미디어 특화 스마트폰이다. 기계 성능 및 화면·음향 관련 기능이 전 모델 소니 엑스페리아 XZ보다 강화된 제품이다.

소니 엑스페리아 XZ2 본체. / 차주경 기자
소니 엑스페리아 XZ2 본체. / 차주경 기자
소니 엑스페리아 XZ2의 외관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다듬어졌다. 본체 뒷면은 가운데가 튀어나온, 볼록한 형상이다. 손에 쥘 때 손바닥에 밀착돼 안정감을 높여주지만, 그만큼 본체 두께가 두껍다.

두뇌로는 퀄컴 스냅드래곤 845를, 램은 4GB며 저장공간은 64GB다. 삼성전자 갤럭시S9 시리즈와 비교할 때 비슷한 하드웨어를 갖춘 셈이다.

소니 엑스페리아 XZ2 본체 뒷면. / 차주경 기자
소니 엑스페리아 XZ2 본체 뒷면. / 차주경 기자
본체 뒷면에는 지문인식 센서, 후면 카메라, 플래시, NFC 모듈 등이 배치된다. 지문인식 센서 위치는 일반 스마트폰과 달리 후면 가운데 쯤에 있다. 배터리 용량은 3180mAh며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배터리 지속 시간을 늘리는 스테미너 모드도 탑재했다.

소니 엑스페리아 XZ2 본체 옆면. / 차주경 기자
소니 엑스페리아 XZ2 본체 옆면. / 차주경 기자
옆면에는 볼륨 키와 전원 버튼, 카메라 셔터가 배치된다. 테두리 아래 부분에는 USB-C 단자와 마이크가, 테두리 윗부분에는 (나노)유심·메모리 트레이가 배치된다. 본체는 방진·방수 기능을 지원한다.

소니 엑스페리아 XZ2 앞면 디스플레이. / 차주경 기자
소니 엑스페리아 XZ2 앞면 디스플레이. / 차주경 기자
5.7인치 디스플레이는 18대 9 화면비를 지원하며, 해상도는 풀HD+(1080x2160)다. 그간 단점으로 지적되던 상하좌우 베젤 두께는 전 모델보다 얇아졌다. 하지만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나 LG전자 V시리즈에 비하면 여전히 두껍다는 인상을 준다.

소니 엑스페리아 XZ2 앞면 디스플레이. / 차주경 기자
소니 엑스페리아 XZ2 앞면 디스플레이. / 차주경 기자
내장 디스플레이는 HDR(밝은 곳은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보여주는 기술)을 지원해 화면을 더 밝고 선명하게 보여준다.

본체 앞에 배치된 스피커를 비롯, 고급 오디오 기능도 갖췄다. 고음질 LDAC 재생은 기본이며 게임·영화·음악 등 콘텐츠 종류에 따라 진동을 지원하는 다이나믹 바이브레이션도 지원한다.

소니 엑스페리아 XZ2 후면 카메라 유닛. / 차주경 기자
소니 엑스페리아 XZ2 후면 카메라 유닛. / 차주경 기자
소니 엑스페리아 XZ2는 디지털 카메라 수준의 후면 카메라를 갖췄다. 후면 카메라 유닛은 1900만 화소 이미지 센서와 35㎜ 환산 25㎜ F2.0 렌즈로 구성된다. 빠르고 정확한 위상차 자동 초점 기능과 피사체 추적·예측 포착 기능, 흔들림 보정 기능을 지원한다.

전면 카메라는 500만 화소, 35㎜ 환산 23㎜ F2.2다. 인텔리전트 흔들림 보정 기능과 ISO 1600 고감도를 지원한다.

소니 엑스페리아 XZ2 후면 카메라 사진 예제. / 차주경 기자
소니 엑스페리아 XZ2 후면 카메라 사진 예제. / 차주경 기자
소니 엑스페리아 XZ2의 후면 카메라 유닛은 초당 960장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으며, 슬로 비디오 제작 기능도 갖췄다. 갤럭시S9시리즈의 슬로 비디오 기능과 성능이 유사하지만, 해상도는 풀HD로 삼성전자 갤럭시S9시리즈로 제작할 수 있는 HD와 비교할 때 영상 크기가 크다.

소니 엑스페리아 XZ2 후면 카메라 사진 예제. / 차주경 기자
소니 엑스페리아 XZ2 후면 카메라 사진 예제. / 차주경 기자
고감도를 포함한 수동 기능도 눈여겨 볼 만 하다. 고감도 범위 자체(ISO 100~12800)가 일반 스마트폰 카메라(ISO 100~1600)보다 넓고, 화질도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급으로 좋다. 수동 기능을 사용하면 사진의 밝기나 대비를 사용자 취향대로 조절할 수 있다.

소니 엑스페리아 XZ2 후면 카메라 사진 예제. / 차주경 기자
소니 엑스페리아 XZ2 후면 카메라 사진 예제. / 차주경 기자
카메라의 기본은 화질이다. 1900만 화소 사진의 화질은 인상적이지만, 1:1 크기로 보면 입자감은 살짝 거친 느낌을 준다. 스마트폰 가운데 유일한 4K UHD 10비트 비디오 촬영 기능도 갖췄다. 비트 수가 높을 수록 더 많은 색 정보를 담는다.

소니 엑스페리아 XZ2 기본 앱. / 차주경 기자
소니 엑스페리아 XZ2 기본 앱. / 차주경 기자
홈 화면은 깔끔한 인상이다. 가운데 설치된 도움말 메뉴는 초보 사용자가 제품을 다룰 때 궁금한 점을 상당 부분 풀어줄 수 있다.

3D 생성기 예제. / 차주경 기자
3D 생성기 예제. / 차주경 기자
'3D 생성기'는 소니 엑스페리아 XZ 이후 스마트폰에서만 즐길 수 있는 기능이다. 전면 카메라로 피사체를 포착, 3D 입체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기능을 켠 후 전면 카메라를 얼굴 혹은 피사체에 향하게 한 후, 상하좌우 정해진 루트대로 스마트폰을 움직여 스캔하면 된다.

처음에는 다루기 까다롭지만, 몇번 쓰다보면 익숙해진다. 소니 엑스페리아 XZ2의 3D 생성기는 인물 얼굴을 비롯한 피사체를 아주 정확히 묘사한다. 얼굴 스캔으로 만든 셀피 3D 이미지는 셀피 사진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확하다. 촬영 후 합성 시간이 1초쯤으로 짧은 점도 만족스럽다. 향후 증강현실(AR) 기반 콘텐츠·서비스 등과 융합이 가능하다.

소니 엑스페리아 XZ2. / 차주경 기자
소니 엑스페리아 XZ2. / 차주경 기자
소니 엑스페리아 XZ2의 본체 크기는 153 x 72 x 111㎜, 무게는 198g이다. 색상은 ▲리퀴드 실버 ▲리퀴드 블랙 ▲딥 그린 3종이다. 리뷰 제품 색상은 딥 그린이다.

소니 엑스페리아 XZ2 사진 예제. / 차주경 기자
소니 엑스페리아 XZ2 사진 예제. / 차주경 기자
소니 엑스페리아 XZ2의 기능 면면은 개성있다. 스마트폰 가운데 유일한 HDR 동영상, 강력한 음장 기능, 3D 생성기 등 경쟁 스마트폰이 갖추지 못한 기능을 여럿 가졌다. 배터리 절약 기능 '스테미너 모드'도 만족스럽다. 충전 후 모니터를 한시간에 한번 가량 켜면 사흘 가량 배터리가 지속될 정도다. 최신 AP, 넉넉한 램과 저장 공간도 플래그십 스마트폰 다운 사양이다.

소니 엑스페리아 XZ2(위)와 화웨이 P9. 두께는 각각 11.1㎜, 6.95㎜다. / 차주경 기자
소니 엑스페리아 XZ2(위)와 화웨이 P9. 두께는 각각 11.1㎜, 6.95㎜다. / 차주경 기자
하지만, 이들 장점을 디자인이 모두 묻어버린다. 두께 7㎜ 이하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지금, 소니 엑스페리아 XZ2의 두께 11.1㎜로 지나치게 두껍다는 인상을 준다.

볼록한 후면 디자인이 손으로 쥘 때 안정감을 준다고는 하지만, 바닥에 내려놓은 직후 문제가 생긴다. 바닥에 바로 지문 센서부가 닿아 긁힐 우려가 있고, 본체가 쉬이 돌아가 불편하다. 얼핏 배터리가 부풀어오른 것 아니냐는 느낌도 든다. 그렇지 않아도 배터리 폭발과 관련한 우려가 있는데, 이 부분을 간과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소니 엑스페리아 XZ2 유심·메모리 트레이. 고정장치가 없어 쉬이 열린다. / 차주경 기자
소니 엑스페리아 XZ2 유심·메모리 트레이. 고정장치가 없어 쉬이 열린다. / 차주경 기자
또하나의 치명적 단점은 유심·메모리 트레이다. 타 브랜드 스마트폰은 사용 중 유심·메모리 트레이가 빠지지 않도록 핀을 넣어야 열리게끔 설계한다.

하지만 소니 엑스페리아 XZ2의 유심·메모리 트레이는 손톱으로 살짝만 당겨도 쉽게 열린다. 유격이 있는 만큼 파손되거나 습기가 들어갈 우려도 있다. 유심·메모리 트레이가 조금이라도 열리면 기기가 바로 재부팅된다.

소니 엑스페리아 XZ2. / 차주경 기자
소니 엑스페리아 XZ2. / 차주경 기자
2017년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소니지만, 스마트폰 사업은 여전히 적자다. 소니는 그 일환으로 스마트폰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제품은 소니 스마트폰 사업을 부흥시켜야 할 모델이지만, 아쉽게도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 아니냐는 인상을 준다. 엑스페리아 XZ2보다 고사양 모델인 '소니 엑스페리아 XZ2 프리미엄'이 최근 등장한 점도 소니 자체적으로 팀킬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제품 가격은 89만1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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