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남의 4차산업혁명] AI 편의점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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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형남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IT융합비즈니스 전공 주임 교수
입력 2018.06.11 17:22 | 수정 2018.06.12 12:01
아직도 4차 산업혁명을 피부로 느끼거나 실감하기가 어렵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주변을 잘 둘러보면, 4차 산업혁명의 가장 중요한 요소(기술)라고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이 이미 다양한 형태로 우리 주변에 가까이 다가와 있다. 사람과 대화하는 AI 스피커가 우리의 거실을 점령해 AI 스피커 시대가 열린 데 이어 2019년이면 AI 편의점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AI 기술이 편의점에 도입되면 AI 스피커가 사람 대신 고객을 응대하고 절도 행위 등 이상한 움직임을 감지해 보안요원을 출동시키는 게 가능해진다. 국내 주요 편의점과 이동통신사가 협력해 AI 편의점 개설을 추진 중이며, 내년이면 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우리보다 앞서 AI 편의점이 등장했고, 확산 추세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AI 편의점을 무인 매장, 무인 마트, 무인 슈퍼마켓, 무인점포 시스템, 무인 편의점 등 다양한 용어를 사용한다. 이제는 단순한 무인편의점이라는 표현보다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AI 편의점이라는 용어로 정리되는 추세다.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세계 최초로 무인자동화매장 아마존고(Amazon Go)를 운영 중이다. 아마존은 2016년 12월부터 1년간 시애틀 본사에서 아마존고 시험 운영을 마친 후 올해 1월 22일 시애틀 셔터스톡에 1호점을, 이어 시카고 1, 2호점을 윌리스타워와 오길비역에 오픈했다. 계산대가 없는 무인편의점(AI 편의점) 아마존고는 점심 메뉴와 음료수, 스낵을 판매한다. 아마존은 올해 안으로 모두 6개의 아마존고 신규 매장을 열 계획이다.

아마존고는 스마트폰에 전용 애플리케이션(app)을 설치해야 이용할 수 있다. 앱 인식 장치가 설치된 출입구를 지나 매장에 들어가면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 AI 기술이 별도의 계산 과정 없는 쇼핑을 가능케 한다. 계산대에 줄을 서지 않고 필요한 물건을 찾아서 바로 나오면 된다. 소수의 직원이 매장에 배치돼 고객을 돕는다. 중국에서도 무인편의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중국 무인편의점에서는 상품을 계산대 안에 놓고, QR코드를 찍은 다음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과정을 거친다.

우리나라도 무인편의점이 시험단계에 있다. 무인으로 운영하는 잠실 롯데월드타워 내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1호 매장은 지난해 5월 문을 열었다. 이마트24는 4개 매장을 야간에 무인으로 시범운영 중이다. 현재 운영 중인 국내 무인편의점은 손님이 직접 계산하는 것 외에는 다른 편의점과 크게 다른 점은 없다.

아마존고는 매장 천장에 부착된 인공지능 센서가 이용객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자동으로 계산까지 끝낸다. 아마존고 앱에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한 후 스마트폰을 아마존 출입구 문에 대면 QR 코드 스캔 방식으로 신원확인이 자동으로 이뤄져 입장할 수 있다. 소비자가 진열대 물건을 고르면 자동으로 상품을 인식해 앱 장바구니에 추가돼 그대로 매장 밖을 나가면 앱에 등록된 신용카드에서 비용이 자동 결제된다.

최근 SK텔레콤과 국내 편의점 CU(씨유) 투자회사인 BGF가 전략적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AI 기술 등이 도입된 미래형 점포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내년이면 우리나라에도 아마존고와 같은 AI 편의점이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SK텔레콤 인공지능 ‘누구’가 고객 응대를 하고 생체 인식, 영상 보안 등을 적용해 고객을 인지하는 식이다. 재고 관리도 스마트 선반 등이 한다.

SK텔레콤은 2016년 9월 '누구'를 출시하며 국내 AI 스피커 시장을 열었다. 국내에서 첫 번째 AI 스피커가 출시된지 1년 6개월만인 지난 3월까지 AI 스피커 누적 판매 150만대를 기록했고, 연내에 300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지난해 AI스피커 판매 대수는 5000만대에 달한다. 국내 업계는 2020년까지 국내 전체 가구의 71%가 AI 스피커를 보유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에는 AI 스피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내년부터는 AI 편의점 시대가 다가올 것이다. 이처럼 AI가 우리 곁으로 빠르고 깊숙이 다가오면서 우리의 생활상도 많이 변할 수 있다. 우리 기업과 개인은 변화의 트렌드를 읽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외부필자의 원고는 IT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문형남 교수는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나와 고려대 경영정보시스템(MIS) 석사, 성균관대 경영정보(MIS) 박사 과정을 거쳤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공학박사, 북한대학원 북한학박사(북한 IT전공)를 수료했으며 동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매일경제신문 기자를 거쳐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IT융합비즈니스전공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웹발전연구소 대표와 한국생산성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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