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레이쥔이 회사로부터 15억달러(1조6747억5000만원)어치의 주식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각) 샤오미 이사회가 레이쥔 CEO에게 보너스 명목으로 지난 4월 2일 거래액 기준 15억달러 어치의 주식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샤오미는 홍콩 증시 상장을 앞둔 상태로, 기업공개(IPO) 이후 레이 쥔 CEO가 받은 주식 가치는 최소 13억8000만달러에서 최대 17억9000만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레이 쥔 샤오미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 샤오미 홈페이지 갈무리
레이 쥔 샤오미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 샤오미 홈페이지 갈무리
린빈 샤오미 공동창업자 겸 사장은 이날 홍콩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샤오미 이사회는 레이쥔 CEO가 회사에 헌신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주식을 지급하는 것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며 "레이쥔 CEO는 (주식 지급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 제이디닷컴(JD.com) 역시 창업자에게 주식을 준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10년 동안 테슬라 기업 가치를 6500억달러로 성장시켰다는 이유로 지난 3월 26억달러 상당의 주식을 받았다. JD.com은 2014년 뉴욕 증시에 상장되기 전 "과거와 미래에 공헌했다"며 CEO에게 주식을 줬다. WSJ은 "샤오미처럼 성과에 근거하지 않고 레이쥔 CEO에게 주식을 준 것은 이례적이다"라고 평가했다.

레이쥔 CEO는 2010년 샤오미를 설립해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를 이어 샤오미를 세계 4위의 스마트폰 회사로 만들었다. 레이쥔 CEO는 샤오미의 최대 주주로, IPO 이후 샤오미 지분 29.4%를 가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