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키티’, 최근에는 ‘구데타마’ 캐릭터로 국내 대중에게 잘 알려진 기업 산리오는 2017년 한국에서 12억엔(122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리오가 최근 발표한 실적 자료를 보면, 헬로키티 한국 매출은 2013년부터 연간 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헬로키티 한국시장 한정 인형 상품. / 야후재팬 갈무리
헬로키티 한국시장 한정 인형 상품. / 야후재팬 갈무리
산리오 한국시장 매출은 2012년 3억엔(30억원)에서 2013년 14억엔(14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후 2015년 17억엔(173억원)을 기록하는 등 정점을 찍었다. 2017년에는 매출이 소폭 하락했는데, 이는 한국내 판매대리점과의 계약이 종료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5월 발표된 최신 실적 자료 속 한국시장 매출은 12억엔(122억원)이다. 산리오는 올해 14억엔(142억원)을 한국에서 벌어들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 헬로키티, 2017년 전 세계에서 얼마 벌었을까?

산리오는 5월 자사 실적발표를 통해 2017년 매출 602억엔(6137억원), 영업이익 57억엔(58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2017년 매출은 중국을 뺀 일본 외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매출이 줄어들며 전년대비 3.9%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매출 및 총이익 감소로 전년대비 17% 줄었다.

2017년 헬로키티 전 세계 매출 지도. / 김형원 기자
2017년 헬로키티 전 세계 매출 지도. / 김형원 기자
2017년 산리오는 전체 매출의 3분의 1쯤인 233억엔(2375억원)을 일본 외 시장에서 벌어들였다. 일본 시장에서 산리오는 캐릭터 상품 판매로 189억엔(1927억원)을, 캐릭터 라이선스 수익으로 97억엔(989억원)을, 테마파크 사업으로 89억엔(907억원)을 벌어들였다.

‘헬로키티’로 잘 알려진 캐릭터 전문 기업 산리오의 중국 시장 매출이 최근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산리오 실적 발표에 따르면 중국시장은 2016년 39억엔(397억원)에서 2017년 62억엔(632억원)으로 매출이 껑충 뛰는 등 급성장했으며, 지금까지 헬로키티 상품이 가장 잘 팔리던 미국(41억엔·418억원)을 누르고 1위로 올라섰다.

놀라운 점은 홍콩과 중국을 합한 매출이 압도적으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2017년 홍콩 시장에서 산리오는 중국 다음인 48억엔(489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홍콩과 중국을 합하면 110억엔(1121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일본 외 전체 시장 매출인 233억엔(2375억원)의 절반쯤에 해당한다.

산리오에 따르면 2017년 중국시장에서 패션의류와 화장품, 스포츠용품이 특히 잘팔렸다고 밝혔다.

◇ 헬로키티 이외 캐릭터 마케팅에 힘 쏟을 예정

산리오는 1월 마케팅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 미국 ‘프록터 앤드 갬블(P&G)’의 일본 법인 마케팅 본부장 기무라 마코토(木村真琴)를 영입해 산리오 마케팅 책임자 자리에 앉혔다. 산리오는 자사 대표 캐릭터인 ‘헬로키티’ 외에 산리오 캐릭터를 대중에게 알린다는 방침이다.

시나몬롤. / 야후재팬 갈무리
시나몬롤. / 야후재팬 갈무리
기무라 산리오 마케팅본부장은 “캐릭터 비즈니스는 연예인 프로듀스와 비슷하다”며 “캐릭터와 안성맞춤인 상품을 직접 찾고, 개발된 캐릭터 상품을 출시할 수 있는 파트너사를 찾아 캐릭터 사용을 제안할 것이다”라고 일본경제신문 인터뷰서 밝혔다.

기무라 본부장은 “산리오 캐릭터가 가진 힘은 본래부터 강력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마케팅 수법을 조직적으로 도입하는 것만으로 좋은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산리오 창업자 쯔지 신타로의 손자인 쯔지 토모쿠니(辻朋邦) 전무는 “일본내 마케팅을 재정비하고 이를 일본 외 시장에 적용할 방침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