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중국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한 중국 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예정이라고 로이터가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앞서 중국 푸저우 법원은 2일 중국 국영업체인 푸젠진화(JHICC), 대만 반도체업체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가 마이크론이 벌이고 있는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에서 마이크론에 '중국 내 판매 금지' 예비 명령을 내렸다.

지난해 마이크론은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에 JHICC와 UMC가 자사의 D램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응해 JHICC와 UMC는 푸저우 법원에 맞소송을 제기하며 제품 생산과 판매 중단을 요청했고, 법원은 JHICC와 UMC의 편에 선 것이다.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 / 마이크론 트위터 갈무리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 / 마이크론 트위터 갈무리
마이크론은 푸저우 법원의 명령에 따르겠지만, 판결 재검토나 등을 요구하겠다고 발표했다. 즉, 항소를 고려하고 있다는 의사를 발표했다. 조엘 포펜 마이크론 법률 고문은 "푸어우 법원은 마이크론이 방어할 틈도 주지 않고 예비 명령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마이크론은 항소 의지를 밝히는 한편 중국 정부의 압박이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이번 판결로 인한 매출 감소분이 시장예상치보다 작을 것이라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애썼다. 중국의 예비 명령으로 마이크론은 D램, 낸드플래시 관련 제품 26가지를 판매할 수 없게 됐다. 여기다 마이크론은 2017년 전체 매출의 50%를 중국에서 거뒀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마이크론이 2018년 하반기 매출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 점친다.

하지만 마이크론은 "올해 4분기 매출 감소분은 1%에 그칠 것이다"라며 "2분기 매출이 애초 전망치 80억~84억달러 사이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소식에 마이크론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3.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