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올해로 탄생 ‘67주년’을 맞이한 소년 모습의 로봇 ‘아톰’은 현존하는 모든 로봇 만화·애니메이션에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물론, 일본의 로봇 산업에도 영감을 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5월 6일 프랑스에서는 1950년대 후반 아톰 원작자 테츠카 오사무가 손으로 직접 그린 아톰 원화가 예상가를 크게 웃돈 26만9400유로(3억5000만원)에 경매되기도 했다. 이는 67년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아톰의 인기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톰은 1951년 만화잡지 ‘소년’에 연재됐던 만화 ‘아톰대사(アトム大使)’를 통해 대중에게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 만화에서 아톰은 주연이 아닌 조연 캐릭터에 불과했으며, 만화 역시 인기를 끌지 못했다.
토비오에서 아톰으로 로봇의 이름이 바뀌는 것은 바로 이 서커스단에서부터다. 한국에서 ‘코주부 박사’로 알려진 오차노미즈 박사는 인간과 감정을 가진 로봇이 평등하다는 ‘로봇법’이 통과되자, 아톰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아톰에게 로봇 가족과 집을 주어 인간 초등학교에 입학시킨다.
만화가 테츠카가 남긴 저서 ‘나의 만화 인생’에 따르면 아톰의 뾰족한 헤어 스타일은 원작자인 자신의 삐죽머리를 모티브로 디자인 했다.
아톰의 생일은 4월 7일이다. 이날은 만화 철완아톰이 연재되던 만화잡지 ‘소년’의 출시일이기도 하다. 년도는 당초 2013년에서 2003년으로 개정됐으며, 1980년 TV 방영된 두 번째 애니메이션에서는 2030년으로 설정이 바뀌었다.
◇ 아톰의 일곱 가지 능력
애니메이션 ‘철완 아톰’ 오프닝 곡 가사에는 ‘일곱 가지 위력(七つの威力)’이란 문장이 포함돼 있다. 이는 아톰의 동력원인 ‘10만 마력 원자력 모터’ 등 아톰의 성능과 기능을 표현한 것이다.
아톰의 두뇌는 원작 만화에서는 ‘선과 악을 구별해낼 수 있는 전자두뇌’가 탑재돼 있고 기억 장치에는 ‘15조8000억 비트(bit)’ 메모리를 장착한 것으로 소개됐다. 15조8000억 비트를 바이트(Byte)로 환산하면 ‘1조9750억 바이트’고, 이를 기가바이트로 바꾸면 ‘1975기가바이트’다.
쉽게 말해 원작 아톰의 기억 용량은 현재 PC 하드디스크 기본 용량인 2테라바이트 쯤에 불과하다. 이후 2003년 방영된 애니메이션 ‘아스트로 보이’에서는 ‘인공지능 두뇌’로 설정이 바뀌었고, 2009년 영화에서는 인간 소년 토비오의 DNA와 기억을 이식한 인공지능 두뇌로 소개됐다.
언어 능력은 당초 ‘60개국어’였지만 이후 160개국 언어로 늘었고, 인간의 1000배에 달하는 청력은 2003년 아스트로 보이에서 1만배로 확대됐다.
원작 만화에서 환한 빛을 비출 수 있는 눈은 시대의 흐름과 함께 물건을 꽤 뚫어 보는 투시 능력을 갖추게 됐다.
아톰의 피부는 케브라(Kevlar)와 카본파이버를 엮어 만들어 불에 타지 않고 총알에도 끄떡없다는 설정이다.
◇ 신세대를 위해 꾸준히 만들어지는 아톰 애니메이션
아톰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테츠카 프로덕션은 아톰이란 캐릭터가 대중의 머릿속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꾸준히 애니메이션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1963년작 철완아톰 애니메이션 오프닝 영상. / 유튜브 제공
1980년작 철완아톰 애니메이션 영상. / 유튜브 제공
2003년부터 2004년까지 1년간 50화 분량으로 방송됐던 아스트로 보이는 인간과 로봇의 공존과 대립을 그린 진지한 내용으로 그려졌다.
2003년작 아스트로 보이 철완아톰 애니메이션 영상. / 유튜브 제공
2017년 4월에는 아톰을 만든 천재 박사 '텐마'와 '오차노미즈'의 젊은 시절을 그린 TV애니메이션 '아톰 더 비기닝'이 공개된다. 이 작품 속에서는 '베브스트자인'이라 불리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훗날 아톰 몸체의 기초가 되는 테스트 로봇이 등장한다.
2017년작 ‘아톰 더 비기닝’ 애니메이션 영상. / 유튜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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