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D램(DRAM) 시장 점유율이 지속해서 떨어지면서 최대 수익원인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실적 저하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 10나노급 8Gb LPDDR5 D램.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10나노급 8Gb LPDDR5 D램. / 삼성전자 제공
메모리반도체 부문 시장조사기업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018년 1분기 전 세계 D램(DRAM)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44.9%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3분기에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50%를 넘어섰던 삼성전자는 2017년 2분기부터 45% 이상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해왔는데, 올해 들어 45%대 점유율이 깨진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D램 점유율 하락은 최근 글로벌 시장의 공급 물량 조절로 인한 반도체 생산량의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국내에서 생산되어 해외로 수출되는 반도체 물량은 5월 들어 7%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6년 말부터 상승세를 유지하던 모바일 D램의 가격도 올해 2분기에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최근 장기화됐던 ‘반도체 호황’이 끝나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업계 4위 메모리 제조사 대만의 난야(Nanya)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D램 시장이 3분기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한 것과,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반도체 굴기’를 내세운 정부 지원을 업고 내년 초 D램 제품 양산 계획을 밝힌 것도 악재로 꼽힌다.

한편, 이러한 상황이 반영되면서 23일 국내 반도체 관련 주가는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 주가는 2% 떨어졌으며, 하이닉스의 경우 7.05%가 하락하는 등 올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